작년 4월 초에 우연히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프로젝트 광고를 보게 되었다. 내가 나무 심을 돈을 기부하면 기업에서도 절반을 부담해 서울 각지의 공원에 나무를 심어준다는 내용의 프로젝트였는데, 식목일도 다가오니까 하면서 작게 기부를 했었다. 근데 올해 또 한다고 문자가 왔길래 이번에는 포스팅을 남겨본다.
바로 생명의숲이 운영하는 "서울마이트리"라는 프로젝트인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대백화점의 Green Friends 캠페인과 함께 진행한다고 한다. 작년이 처음인지 아니면 그전에도 계속하던 프로젝트인지는 잘 모르겠다.
클릭하면 기부 프로젝트 사이트로 이동해요
작년도 프로젝트 성과를 소개하고 있길래 가져와봤다. 작년 기부 참여자는 나 포함 총 2,472명, 식재수량은 교목 561주 + 관목 4,929주로 총 5,490주!
프로젝트 이름이 "서울마이트리"이기 때문에 작년에 기부된 나무는 서울 소재 12개 공원에 심겼다고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줄어든 8개 공원에서만 진행하나보다.
올해 대상인 공원 위치와 이름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작년에는 마포에 있는 월드컵공원에 미스김라일락 나무를 심었다. 미스김라일락은 진짜로 한국인 '미스 김'의 성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나무에 이름도 따로 붙일 수 있었는데 뭐로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식재 완료되고 나면 내 나무 심긴 위치 같은 것도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월드컵공원 갈 일이 없어 아직 내 나무를 보러 간 적은 없는데, 나중에 찾아가 봐야지.
이 프로젝트가 유지되는 한 매년 할 생각에 올해는 다른 공원을 골랐다. 1년에 1개씩 공원 하나하나 다 채우는 게 목표 ^ㅁ^ 나무 이름에 통일성을 부여하려면 작년에 무슨 이름이었는지 기억해내야 하는데 가족 단톡방이며 여기저기 찾아봐야겠다...
참여방법은 엄청 간단하다. 우선 생명의 숲 서울마이트리 사이트나 현대백화점 프로젝트 사이트에 들어간다.
그리고 심고 싶은 나무와 공원의 위치를 고르면 된다. 공원별로 정해진 나무가 다르니까 그건 개별 페이지 체크하면 된다. 그리고 기부금을 결제하면 되는데, 나무에 필요한 나머지 비용 절반은 현대백화점이 부담한다.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하다면 나중에 생명의 숲에서 보내는 안내 문자를 참고하면 되고, 나무를 직접 심고 싶다면 행사참여 안내 문자가 왔을 때 신청하면 된다. 저는 다 심기면 구경만 갈게요... 제가 식물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식집사는 절대 못할 인간이더라고요. 집에서 간단 키트로 바질 키웠는데 싹 틔운 지 3일 만에 가버렸음ㅠㅠ 바질아 미안해ㅠㅠ
이상 서울마이트리 내 나무 갖기 기부 프로젝트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너무 대충 포스팅하고 마무리하는 느낌이라 민망하긴 한데,,, 내년에 또 기부할 나를 위해 대충 어디 어디에 심었다를 기록하기 위한 용도였다^^
혼공단 13기 참여 예고 글을 올린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달 전이라죠 6주가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예고한 대로 책 1권 뿌시기에 성공했어요 일단 냅다 박수~!~!
그럼 혼공단 13기 활동 회고 시작해 볼까요 시작은 상큼하게 족장님이 응원의 글로 올려주셨던 복리 효과 짤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지만 그 작은 하루들이 1년 뒤에는 꽤나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성장한다는 이런 내용이다. 비단 돈에만 적용되지 않는 인생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재테크 공식이라죠.
혼공단 하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한 점은요
일단 네트워크 이론을 한 바퀴 돌리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이전 내용 복습하기 콘텐츠까지 하면서 정리했는데, 기억에 얼마나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전공 지식을 다시 쌓아 올리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단어로는 알고 있지만 누군가 갑자기 설명해 봐! 그래서 그게 뭔데! 하면 어버버 했을... 그런 익숙한 듯 친숙한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항상 거리감 느껴지던 개념들과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나 다시 도비 될 때까지 친하게 지내자 친구들^^ 내 최애기업은 서술형 시험을 봐… 전공시험처럼 뇌에서 냅다 뽑아서 줄줄줄 적어야 해… 잘 부탁해…
말이 조금 샜는데 책 1권을 공부하면서 네트워크 기초 지식을 다시 습득했고 연관된 개념들도 찾아보며 추가 공부도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두 번째는
다른 사람들 공부하는 걸 볼 수 있다! (자극과 추가공부)
족장님이 숙제 검사하고 나면 각자 공부한 내용의 장점만 부각해서 소개해주거든요. 사람마다 공부하고 정리하는 스타일이 진짜 다 달라서 심심할 때 다른 사람들 꺼 구경하면 또 재밌어요 그 김에 개념들도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고 일석이조~!
어떤 분은 혼공 책과 전공서적을 같이 보기도 했대요 아무래도 혼공 책이 기본기에 충실한 책이다 보니 철저한 심화학습을 추구하신 것 같은데 좋은 아이디어…! 많은 노력이 들어가겠지만 6주간 책 2권을 병행한 사람이잔아 개이득이잔아?
벤치마킹하려고요^^7 14기에는 컴퓨터구조+운영체제 하고 싶은데… 전공서적이랑 병행 가능한 분량인가 근데? 내 기억상 엄청나게 많았는데...?! 혼공단 전에 혼공컴운 혼자 읽어본 사람임
한빛미디어 책으로 전공 공부 커리를 짠다면, 이렇게 추천
아 여담으로 요새는 아예 비전공자 분들도 컴퓨터 공학 공부 많이 하기도 하고 잃어버린 전공 지식을 되살리려는 저 같은 사람들도 많은데요 초장부터 정보처리기사 같은 재미없는 자격증 책으로 공부하기 어렵잖아요? 이렇게 해보시는 거 어떤가요
[1안 세세 to 구조 잡기] 혼공네트랑 혼공컴운을 개별로 하나씩 보면서 세세하게 공부를 하고 마지막 정리하는 느낌으로 이것이 컴퓨터 과학이다를 보는 루트구요,
[2안 구조 잡기 to 세세] 반대로 이것이 컴퓨터 과학이다를 먼저 보면서 전체 개괄을 잡고 개별 도서를 하나씩 세세하게 파는 루트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전공자인 제가 세 책 모두 읽어보고 남기는 의견입니다 여기서 부족하다 하시면 SQL과 각자 공부하는 개발 언어책 하나 추가하면 베스트!
사실 저는 저 책들 읽어보다가 혼공학습단을 알게 되었고 첫 활동이니까 제일 만만한 네트워크를 먼저 고르게 되었거든요 근데 혼공단 뿌듯하고 재밌어서 계속 해나가려구요
글애서 말인데 족장님 도서 이름이 혼공은 아니지만 '이것이 시리즈'도 혼공단 같은 콘텐츠 해주세요,,, 혼공 시리즈 내용을 총망라 또는 심화학습 하는 느낌의 책들이자나요~!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 세 번째 장점은
혼공단은 지치지 않게 계속 격려받을 수 있다! (누군가의 따순 응원)
족장님이 매주 숙제 검사를 빙자한 무한 칭찬을 뚱댓으로 해주고요, 가끔씩 잘했다고 간식도 주고요, 운 좋으면 책도 줘요. 공부 다 하잔아? 그럼 다른 책 공부할 수 있게 책 사라고 마일리지도 줌. 진짜 안 할 이유가 없다…🫡
혼공단 활동 끝나는 게 너무 아쉬운데 보통 혼공단이 반기에 1번 열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혼공단 비수기(?)에는 개인적으로 다른 책들 공부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또 블로그 특으로 계획만 거창해지는 중
혼공단 성공적으로 마치면 주시는 마일리지로 책을 사서 보면 어떨까 생각만 하고 있는데요. 제 후보군은 이 셋입니다 어느 게 나을지 누군가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추천 환영
책 찾다 보니 한빛 공홈에서 ebook으로도 구매 가능하네? 패드로 모든 걸 하는 전자인간에게 완전 딱 맞춤이네...
아무튼 작년 12월에 돌아온 도비 시즌을 맞이해 이것저것 계획을 엄청 세우고 포부가 가득한 인간이었는데요,,, 혼공단이라도 끝낸 기념으로 중간 점검을 해보자면요
첫째, ⭐️혼공단 성공⭐️
둘째, 사회조사분석사는 필기 합격(실기 남음) 셋째, 정보보안기사(발등에 불 떨어짐^_^ 할 수 있다 아좌아ㅈㅏ) 넷째, 블로그에 썼던 코테풀이 챌린지는 거의 작심삼일 하고 지금은 스파르타 코딩클럽에서 알고리즘 스터디로 대체 중… 이거 끝나면 다시 진행시켜 보기로 했어요 다섯째, AI 공부는 교양서들 독서 끝내고 생성형 AI와 친해지고자 부스트코스 통해 스터디 진행 중 내용 공유가 불가한 스터디라 나중에 후기만 찔 예정 여섯째, 언어 공부 어플 꾸준히 사용하기는 성공 중
그 외 개인적인 취미와 자기만족용 활동들도 킵고잉 중입니다 나 집 도비가 천성에 맞는데 평생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금 새롭게 고민 중인 활동이 하나가 있는데요 요즘 핫한 Cursor AI 공부하는 2주짜리 챌린지인데 내가 신청해 둔 정보보안기사 일정이랑 너무 겹쳐서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흠 적어놓고 보니 포스팅 초반에 했던 말처럼 일상에서 소소하게 무언가를 계속하고는 있네요. 어쩌면 (1.01)^365식 인생 재테크 순항중일지도... 이것저것 셀프고문 콘텐츠 만들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맨날 속으로 과거의 나 새끼😡 이러면서 살기는 하지만 글애도 집 도비라 너무 나태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부지런한 집 도비가 된 것 같구만
사실 재취업에 초점을 놓고 본다면 컴퓨터 일반 같은 수험서랑 NCS, 코딩테스트만 냅다 조져야 하지만 그러기엔 재밌어 보이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나도 많은 탐욕 인간인지라^^ㅋ 뭐 그래도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하나둘 욕심으로 시작한 게 다 언젠가는 도움이 되었어요 쓸모도 있었고 혼공단만 봐도 네트워크 공부 해냈자나 최고자나 그러니 내 방식대로 킵고잉~ 다만 코테 공부는 조금만 더 힘줘서 노력합시다🙏🏻
올 한 해 공부를 너무 하지 않은 죄로... 필기를 N번이나 봤는데 전부 필탈 했다죠 실화냐 물론 점수차가 동점차(^^)부터 최대 3점까지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처참한 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반성의 의미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공부하려고 스스로를 옥죄는 중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한빛미디어의 혼공학습단! 뭐 하는 거냐면... 한빛미디어의 전공 서적 중 하나를 골라서 한 주간 공부하고 정리한 내용을 공부하는 건데요 주 1회씩 총 6주 동안 진행합니다 요약하자면 6주 동안 책 1권 뿌시기!
책은 한빛미디어의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중에서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걸 1권 선택하면 된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컴퓨터 과학이나 데이터 분석이랑 머신러닝까지 분야가 매우 다양해요
혼공학습단 활동은 이렇게 할 거래요 1) 도서별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하고 주어진 숙제 풀기 2) 한 주간 공부한 내용과 숙제를 정리하여 블로그, 노션 등 원하는 채널에 업로드 3) 패들렛에 블로그 링크 공유하고 함께 보기
도서별 커리큘럼은 이런 식으로 제공되는데요 혼자서 책 한 권 읽기 힘든데 너무 친절하고 좋다고 생각합니더... 유튜브에 강의 목록도 따로 정의되어 있더라구요
혼공학습단 활동으로 얻는 혜택은 1) 책 1권을 스스로 공부하고 얻는 지식과 2) 내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자기만족(?) 그리고 6주를 무사히 마친다면 3) 한빛 마일리지 20,000점 획득 열심히 공부한다면 4) 여러 간식까지~!~!
혼자 공부하는데 이렇게까지 해준다?! 그래서 바로 신청 갈겼다 사실 욕심이 많은 자라 두 권 하고 싶었는데 신청서 페이지에서 극구 말리시더라,,, 13기 하구 14기도 해야지~ 궁금해하실 13기 활동 기간은 25년 1월 6일부터 2월 23일까지 6주간이다.
13기 신청은 12월 29일까지만 받고 있다 관심 있으면 달려가세요
그림을 누르면 혼공학습단 모집글로 이동합니다
13기 참여 예고라고 적었는데 참여 대상자 발표는 사실 12월 31일임^^7 시크릿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말하면 사실될일 뽑아조요
작년 연말 당근 가계부를 보다가 써야지 하고 킵해두었던 나의 미니멀 지향기 포스팅을… 해를 한참 넘긴 지금에서야 시작한다. 그간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겨 당근 큰 손이 되고 말았다. 가구를 당근으로 파는 건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기억해. 가구는 최대한 사지 않기. 사야 한다면 너무 튼튼하고 견고한 아이들로 사서 처분을 어렵게 하지 말기. 아직 나에게는 집이 없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시작은 역시 옷이다. 우연히 하나은행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콜라보로 기부를 받고 있어, 그 편에 안 입을 옷들을 보내버렸다. 멀쩡해 보이는 옷들 위주로만 솎아낸 건데도 9키로 실화야? 옷 진짜 그만 사야 한다. 이렇게 기업체와의 콜라보가 아니더라도 옷을 기부할 수 있는 채널들이 꽤 많다. 아름다운 가게나 옷캔, 굿윌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간혹 카카오에서도 ‘같이가치’라는 이름으로 특정 품목의 의류만 수집하기도 한다. 전에 청바지를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하길래, 청바지를 왕창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탄소중립포인트를 준다길래 안쓰는 예전 휴대폰과 배터리들을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 보내버렸다. 집에 유에스비나 HDMI선 같은 애들이 있던지라 같이 좀 보낼까 했는데, 품목에 아닌 것 같아 걔네는 안 보냄! 내가 기부한 휴대폰은 분해되어 멀쩡한 부품은 재사용하고, 나머지는 뭔가 프로세스를 거쳐 다시 원료화(?)하는 것 같다. 내 휴대폰 자체를 그대로 쓰는 건 아니라 개인정보 안전하겠찌… 약간 걱정하면서 보냈다.
접수여부는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는 것 같고, 나중에 탄소중립 홈페이지 보니까 4개 기부한 걸로 잘 나오더라!
썬크림 반 갈라서 싹싹 긁어서 사용 완료! 이렇게 화장품 바닥까지 다 쓸 때마다 기분 좋다.
이제는 쓸 일이 없는 종이통장들도 파쇄해서 처분했다. 그 김에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거나 임박한 카드들도 잘라서 치웠다. 카드 혜택 따라 이것저것 만들었더니 너무 많더라. 통폐합을 통한 간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연히 인스타로 알게 된, 폐플라스틱으로 악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 alloc. 플라스틱 모으는 서포터즈 활동을 신청받고 있더라. 평소 페트병을 꽤나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뚜껑 모아보려고 신청했다. 저런 뚜껑들이 모여 이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립톡도 되고, 목걸이도 되고 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용
선물 받았던 샤넬 핸드크림인데, 조약돌 모양이라 예쁘긴 한데 짜기가 너무 힘드럭따;;; 그리고 거의 다 쓴 줄 알고 박박 긁어 쓰려고 분해했는데, 아직 저렇게 한참 남아 있었음ㅠ
안 읽는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먼저 팔아본다. 알라딘에서 매입해 주면 땡큐고, 아니어도 당근으로도 팔 수 있는 세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회사에서 책을 잘 사주기도 했고, 밀리의 서재 같은 이북 콘텐츠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문제집, 외국어 서적 이외의 종이책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사할 때 다행이었던 점...
또 다른 화장품들 싹싹 비워낸 흔적. 요새는 샘플 먼저 사용하려고 노력 중인데, 샘플도 잘 안 나와서 갈라 보면 진짜 많이 들어 있더라. 이렇게나마 야금야금 나에게 주어진 자원들은 놓치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다 쓰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정리하고 보니 그렇게 많은 걸 하지는 않았네... 당근 가계부 캡쳐해서 올리고 싶은데 귀찮다. 그건 다음 기회에~
지금 자취방에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 이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짐이 너무 늘어 걱정하던 찰나였다.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밀리의 서재에 미니멀리즘을 주제로 한 책이 많았다.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 <1일 1개 버리기> 등을 연달아 읽으며 전보다 더 진지하게 미니멀을 지향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우선 비움을 고민하고 안쓰는 캐리어에 담아만 뒀던 옷들과 입지도 않으면서 아깝다는 이유로 끼고 살던 옷들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넣었다 뺐다 다시 넣었다… 쿨하게 비우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지!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19개 아이템을 최종 선정해 냈다. 주로 스타일이 바뀌어 더 이상 입지 않거나, 너무 짧아... 나이상 입기가 어려운 옷들 위주로 골랐다. 몰랐는데 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지 한참 걸렸다. 나중에 하루에 하나 이상 비우기 프로젝트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옷을 비울 때 선택지는 여러 가지다. 가까운 사람에게 주기, 당근으로 팔거나 무나하기, 의류 수거함에 넣기, 기부단체에 기부하기. 충분히 입을 수는 있는 옷들이라는 생각에 기부를 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게와 옷캔 중, 보풀 등 약간의 사용감도 허용해 준다는 옷캔에 기부하기로 결정! 옷캔 홈페이지에 가보면 기부 가능한 품목과 기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그래도 나중에 기억할 겸 한 번 더 정리해 보자면,
기부 가능🙆🏻♀️
기부 불가능🙅🏻♀️
- 사계절/남녀노소 모든 의류(신생아 포함) - 모자, 가방 - 신발, 벨트, 속옷 등 의복 관련 품목 - 솜/충전재가 없는 얇은 이불, 담요 - 수건, 작은 인형 * 약간의 보풀, 늘어남 얼룩 정도는 괜찮음
- 찢어짐, 오염이 심하거나 훼손된 의류 - 한복, 무술복 등 특수복 - 인라인스케이트, 장화, 슬리퍼 - 유치원/어린이집 가방, 학원 가방 - 도서, 장난감, 학용품, 기타 생활 잡화
수건과 이불, 심지어 작은 인형도 되는 줄 몰랐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다. 집에 인형이 꽤 많은데... 요즘 갈수록 어수선해 보여 고민 중이다. 당근에 팔아보고 안되면 기부를 할까 고민만 하고 있다. 안 되는 물품들 중에 유치원/어린이집 가방은 별도로 기부 가능한 곳이 있다고 알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찾아보면 좋을 듯?! 도서는 알라딘 중고매입이나 당근으로 처분할 수 있고... 학용품도 세트 물품이면 기부처가 따로 있다. 생각보다 기부처와 품목이 다양해 건강하게 비울 수 있어 좋다. 내가 어릴 적에 아나바다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요즘 세상에 딱 맞는 말 아닐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각설하고 기부할 물품들을 모두 골랐다면, 기부신청서를 작성하고 포장을 해야 한다. 포장은 우체국 5호 박스 이하 & 15KG 이하로 포장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우체국 5호 박스는 48*38*34 = 120이다. 다른 택배 받은 박스 크기가 마침 비슷하길래 거기에 담아서 보냈다. 기부신청서 작성은 온라인으로 하면 되어 너무 쉽다. 신청할 때 택배비+기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신청하면 자동으로 택배 예약이 되어 기사님이 미리 말씀 주시고 수거하러 오신다. 나는 신청을 주말에 했고, 화요일에 기사님이 바로 찾아가셨다. 택배박스에 "옷캔기부 / 신청자명" 적어두면 알아서 가져가주심!
진행 단계마다 카카오 알림톡을 줘서 너무 편하다.
내가 보낸 박스가 옷캔에 도착하면 또 이렇게 알림톡을 보내준다.
정산이 완료되어도 알림을 주니 너무 편하다! 신청 후 택배 발송에 3일, 분류 및 정산까지는 2주가 소요되었다.
기부 내역은 로그인하면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보낸 약 열몇 벌의 옷들은 14,000원의 물품 가액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기부한 기분이라 좋군
사실 청바지를 조금 놔주고 싶었는데… 욕심과 미련으로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고… 마침 얼마 전 카카오에서 새가버치 프로젝트 5기로 청바지를 한대서 신청해 봤다. 선정되어 다음엔 청바지 비우는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요!
내 몸뚱아리는 하나인데 제게 청바지만 15개가 넘게 있다는 걸 믿으시겠어요? 심지어 그중 입는 건 한정적입니다. 옷 정리하면서 데이터화하다가 200개 넘길래 잠시 포기한 자 그게 바로 접니다…. 미니멀 책 보면 다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있는데, 내 경우에는 계절 옷을 정리하다가 터져 버린 옷장을 보고 놀랐던 걸로… 미약하나마 옷장도, 갤러리도 조금씩 비워나가다 보면 나만의 미니멀 라이프가 생겨 있을 거야. 그럼 오늘도 화이팅📦
주말을 앞둔 어느 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독학은 절대 불가라 바로 학원부터 알아봄!
독립해서 살고 있는 도시에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 3군데 정도 있었는데, 나는 그 중 회사/집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운전면허 학원비나 시험 응시료 및 기타 참고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참고로 2종 보통 기준이다. 지역에 따라 수강료 차이는 있겠지만 대충 비슷할 듯?
나는 모든 시험을 1번에 통과한다는 전제하에 총 814,000원을 냈다. 만약 내가 시험에서 떨어지면 응시료가 그만큼 또 든다. 학과교육은 단순하다. 학원에 등록하면 주는 교재 받고 수업 들으면 된다. 학과교육시간에 그냥 독학으로 문제 풀다 간다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수업해주시는 강사님이 재밌어서 재밌게 들었다. 학과시험은 문제은행이고 2종 보통 기준 60점 이상만 넘으면 된다.
운전면허 Plus라는 어플로 기출문제랑 모의고사 열심히 풀어보면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문제 풀면서 이런 식으로 해설도 확인 가능함
어플 덕에 나는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여러 개 봤지만 81점으로 합격했다! 학과교육 해주시는 강사님이 주신 꿀팁도 남겨본다. 1) 선지 꼼꼼하게 잘 읽으면서 풀기 2) 선지에서 "빨리, 신속히, 무조건, 급하게, 경운기 사용" 같은 단어가 나오면 틀린 내용일 확률 높음
장내기능교육은 4시간을 한 번에 받았다. 50분 교육받고 10분 쉬고의 반복인데... 일단 타자마자 강사님이 무작정 해보라고 하셔서 당황했다.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ㄹㅇ임 근데 두어번 혼나면서 코스 돌다 보면 뭐하라는건지 살짝 감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때부터는 운전 약간씩 재미붙음. 장내기능 코스는 이렇게 생겼다.
출처 : 강남면허시험장 시험장 정보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 순서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안내멘트에서 "~요"와 중간중간 삐 소리가 날 때만 맞춰서 움직이면 된다. 넘 빨라도 안되구 넘 느려도 안된다. 시험장마다 돌멩이, 나뭇가지 등 시험을 돕기 위한 지형지물이 있다. 강사님이 설명하는 내용에 따라 지형지물을 참고해 움직이면 된다. 나도 처음에는 답답하고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됨 개신기
1. 차량 탑승 - 안전벨트 착용 후 의자 간격 조절하고 대기
2. 안내멘트에 따라 시동걸기
3. 기본조작 테스트 4개 항목 중 2개 무작위로 실시함
- 기어변속 : 브레이크 밟은 상태에서 N(중립), D(드라이브), P(파킹)으로 옮기기
- 전조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의 버튼 위로 2번 돌리기(전조등 ON)
왼쪽 레버를 바깥으로 밀기(상향 ON), 왼쪽 레버를 내 쪽으로 당기기(하향 ON)
- 방향지시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 위로 올리기(우측 깜빡이), 아래로 내리기(좌측 깜빡이)
- 와이퍼 조작 : 핸들 오른쪽 레버 돌려서 작동
4. 출발지시
- 사이드 브레이크 해제하고, 기어 D에 놓고, 좌측 깜빡이 켜기
- 출발 후 삐 소리가 나면 깜빡이 끄기
5. 경사로 구간
- 올라가다 멈추면 브레이크 3초 밟기(화면에 카운트됨)
- 3초 지나면 아주 살짝 엑셀 밟아서 경사로 올라가기
-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살짝 후 나오면 좌회전, 좌회전
6. 신호등 직진구간
- 일직선 유지하면서, 신호 잘 보고 노랑-빨간 불이면 정지선 안 넘게 잘 정차하기
7. 직각주차
- 어깨선과 각도 90 맞는지 확인하고 핸들 오른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출발
- 우회전하면서 핸들 조금씩 풀면서 일직선 유지하기
- 정면보다 살짝 왼쪽에 지형지물이 하나 있음. 걔랑 일직선 유지하면서 조금씩 전진
- 어깨선과 각도 90 이루는 지점에서 핸들 오른쪽으로 반바퀴 돌리기
- 그리고 또 다른 지형지물이 어깨선과 맞을 때까지 조금씩 전진
- 맞다 싶으면 핸들 왼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기어 후진(R)으로
- 핸들 살살 풀면서 정면과 일직선 되도록 후진, 뒷바퀴가 기준선 살짝 넘길 때까지 후진하면 "확인되었습니다" 소리 나옴
- 그럼 사이드 브레이크 채우고, "삐" 소리 나면 해제
- 또 다른 기준선 나올 때까지 전진, 멈춰서 핸들 오른쪽으로 다 감고 우회전 5번
8. 신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그 후 좌회전 2번 더 하면
9. 가속구간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엑셀 살짝,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브레이크 부드럽게 후 좌회전
- 직진하다가 종료 직전에 우회전 깜빡이 켜주기
10. 종료 - 안내멘트 나오는 거 들으면서 좌회전 후 정차
(11. 돌발상황 - 돌발등 켜지면서 소리나면 바로 브레이크 밟고 비상점멸등 켜기. 소리 멈추면 점멸등 켜고 다시 출발)
9분 46초가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길다. 맨 처음에는 불안해서 약간 조바심 내면서 했는데 강사님이 하란대로 침착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하니까 시간 내 쌉가능 다만 실전에서는 주차에서 실수해서 90점 나왔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볼 누군가를 위해 도교공 홈페이지에서 주운 자료 놓고 간다. 1. 가속/주차 구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