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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당근 가계부를 보다가 써야지 하고 킵해두었던 나의 미니멀 지향기 포스팅을… 해를 한참 넘긴 지금에서야 시작한다.
그간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겨 당근 큰 손이 되고 말았다. 가구를 당근으로 파는 건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기억해. 가구는 최대한 사지 않기. 사야 한다면 너무 튼튼하고 견고한 아이들로 사서 처분을 어렵게 하지 말기.
아직 나에게는 집이 없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시작은 역시 옷이다. 우연히 하나은행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콜라보로 기부를 받고 있어, 그 편에 안 입을 옷들을 보내버렸다.
멀쩡해 보이는 옷들 위주로만 솎아낸 건데도 9키로 실화야? 옷 진짜 그만 사야 한다.
이렇게 기업체와의 콜라보가 아니더라도 옷을 기부할 수 있는 채널들이 꽤 많다. 아름다운 가게나 옷캔, 굿윌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간혹 카카오에서도 ‘같이가치’라는 이름으로 특정 품목의 의류만 수집하기도 한다. 전에 청바지를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하길래, 청바지를 왕창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탄소중립포인트를 준다길래 안쓰는 예전 휴대폰과 배터리들을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 보내버렸다.
집에 유에스비나 HDMI선 같은 애들이 있던지라 같이 좀 보낼까 했는데, 품목에 아닌 것 같아 걔네는 안 보냄!
내가 기부한 휴대폰은 분해되어 멀쩡한 부품은 재사용하고, 나머지는 뭔가 프로세스를 거쳐 다시 원료화(?)하는 것 같다.
내 휴대폰 자체를 그대로 쓰는 건 아니라 개인정보 안전하겠찌… 약간 걱정하면서 보냈다.

접수여부는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는 것 같고, 나중에 탄소중립 홈페이지 보니까 4개 기부한 걸로 잘 나오더라!

썬크림 반 갈라서 싹싹 긁어서 사용 완료! 이렇게 화장품 바닥까지 다 쓸 때마다 기분 좋다.

이제는 쓸 일이 없는 종이통장들도 파쇄해서 처분했다. 그 김에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거나 임박한 카드들도 잘라서 치웠다. 카드 혜택 따라 이것저것 만들었더니 너무 많더라. 통폐합을 통한 간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연히 인스타로 알게 된, 폐플라스틱으로 악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 alloc. 플라스틱 모으는 서포터즈 활동을 신청받고 있더라.
평소 페트병을 꽤나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뚜껑 모아보려고 신청했다. 저런 뚜껑들이 모여 이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립톡도 되고, 목걸이도 되고 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용

선물 받았던 샤넬 핸드크림인데, 조약돌 모양이라 예쁘긴 한데 짜기가 너무 힘드럭따;;;
그리고 거의 다 쓴 줄 알고 박박 긁어 쓰려고 분해했는데, 아직 저렇게 한참 남아 있었음ㅠ

안 읽는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먼저 팔아본다. 알라딘에서 매입해 주면 땡큐고, 아니어도 당근으로도 팔 수 있는 세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회사에서 책을 잘 사주기도 했고, 밀리의 서재 같은 이북 콘텐츠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문제집, 외국어 서적 이외의 종이책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사할 때 다행이었던 점...

또 다른 화장품들 싹싹 비워낸 흔적. 요새는 샘플 먼저 사용하려고 노력 중인데, 샘플도 잘 안 나와서 갈라 보면 진짜 많이 들어 있더라.
이렇게나마 야금야금 나에게 주어진 자원들은 놓치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다 쓰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정리하고 보니 그렇게 많은 걸 하지는 않았네... 당근 가계부 캡쳐해서 올리고 싶은데 귀찮다. 그건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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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야금야금 놀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내가 원래도 좋아하던 전시회 가기도 있었는데, 요즘 전시회들은 다 사전예약제라 보러 가기조차 쉽지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좋은 전시를 많이 하고 있기에, 예약을 위해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계획하던 예약은 못하고 아쉬운 마음에 홈페이지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공지글... "2023년도 제20기 도슨트 양성프로그램 기초과정 모집 공고"였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1단계 서류 전형

전시회를 다니면서 도슨트에도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접수기간이 지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고 냅다 지원서부터 다운로드 받았다. (사실 교육이 과천관이라 살짝 망설였다. 과천관 당신 쏘 멀어...)
지원서는 인적사항과 응시자격을 간단히 기재한 후 자유 양식의 자기소개서를 첨부하는 방식이었다. 응시자격란에 경력사항에 아무것도 기재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직업과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고려해 주셨다. 코로나로 활동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았던 2년간의 봉사단 활동을 기재했다.
문제는 자유 양식의 자기소개서에 있었다. 오래간만의 자기소개서 작성이라... 포맷을 어떻게 해얄지 무슨 내용을 적어얄지 모든 게 막막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앞서 도전하셨던 분들에게 힌트를 얻어야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후기를 검색해 보았다. 합격한 자기소개서를 아예 올려주신 분도 계셨고... 나를 꾸미기보다는 진솔하게 적고, 내가 생각하는 도슨트의 역량이나 자질을 소개하면서 내가 여기에 어느 정도는 부합한다는 걸 어필하기로 했다. (당시에는 김칫국이었지만) 만약 합격해서 면접을 보게 된다면 어차피 나의 얕은 미술 지식이 뽀록난다는 생각으로 나의 단점(전문지식 전무)까지도 솔직하게 적어서 제출했다.
서류전형 접수와 발표까지는 일주일 상간인데도 엄청 긴장되고 떨렸다. 남에게 먼저 말해두면 잘 안되는 징크스(?)가 있는 터라 주변에 말도 못 하고 혼자 초조하게 기다렸다. 금요일 6시... 퇴근하면서 미술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다행히 서류 심사 합격자 명단에 내 이름이 있었다. 

2단계 면접 전형

면접은 서류전형 발표하고 약 일주일 뒤에 있었다. 역시나 오래간만의 면접이라 또 막막하고 걱정이 가득했다. (나 사실 걱정인형인가?) 또 앞서 도전하셨던 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국현미 면접은 물론 다른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양성 프로그램을 많이 하고 있더라. 이것저것 후기를 찾아보고 주로 나왔던 질문들을 뽑아 봤다.

* 도슨트란 뭐라고 생각하는가?
* 최근 1년 동안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는?
* 도슨트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얼마나 활동할 수 있는지?
* 도슨트의 자질에 무엇이 있는지?
* 전시 해설 도중 진행에 방해가 되는 질문을 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유명한 도슨트 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며 도슨트의 정의와 자질에 대한 나만의 답변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소서를 계속 읽어 보면서 질문 나올만한 부분들은 두세 줄 정도로 답변을 미리 만들어보았다. 그래도 불안함은 가시지 않더라.

대망의 면접날! 본가에서 국현미 과천관까지 가기가 험난한 편이라 일찍 출발했다. 그러길 정말 잘한게 미술관 올라가는 순환셔틀버스가 운행 중단이었음^^ (날 좋은 봄에는 자주 중단됩니다 꼭 참고하세요)
그럼 방법은 세 가지 중 하나다. 택시를 타거나, 조금 걸어 코끼리 열차를 타거나, 미술관까지 걷거나. 상춘객이 많은 봄날이었기에 앞의 두 가지는 포기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미술관에 올라갔다. 걸어서 가면 느린 걸음 기준으로 최대 30분 정도 소요된다.

보이시나요 왼쪽의 차량들...? 택시 타도 늦어요.
현실을 적극 부정하며 찍어둔 사진

파워워킹의 땀을 좀 식히고 쭈뼛쭈뼛 면접장소에 들어갔다. 사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 미술관 입구의 안내직원분께 "저기 혹시 도슨트 면접..."하고 소심하게 여쭤봤다. 너무 서윗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면접은 조별로 들어가는 다대다였다. 면접관들이 차례대로 공통질문만 하고 면접자들이 순서대로 답하는 형태다. 답변에 대한 꼬리질문은 하지 않았다. (기억이 가물한데) 면접 자체는 10분 내외로 본 듯?

1. 미술계에 MZ세대가 유입되고 영향력이 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긍정/부정)와 그 이유
2. 도슨트에게 필요한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3. 국현미의 도슨트는 전문자원봉사자이다. 무보수로 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4. 지원자만이 가지는 역량

사실 첫 질문이 내 예상과 너무 달라서 상당히 얼타다 끝났다. 게다가 같이 면접 보신 분들이 너무 말도 잘하고 이력도 쟁쟁하셔서... (나만 무지렁이였다) 그래서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하고, 귀가하는 길은 국현미 덕에 대공원 구경하는 상춘객의 마음으로 즐겼다.

봄을 맞이하는 대공원은 예쁘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도 금요일 오후 6시라 오후 내내 긴장하고 있었는데, 정말 6시 땡 하자마자 문자가 왔다. 다행히도 결과는 합격이었다!!
오래간만에 회사 일이 아닌 나만의 무언가에 도전한 거였는데 시작이 좋아 기분도 넘 좋았다.

10주간의 양성 프로그램 수강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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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취방에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 이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짐이 너무 늘어 걱정하던 찰나였다.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밀리의 서재에 미니멀리즘을 주제로 한 책이 많았다.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 <1일 1개 버리기> 등을 연달아 읽으며 전보다 더 진지하게 미니멀을 지향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우선 비움을 고민하고 안쓰는 캐리어에 담아만 뒀던 옷들과 입지도 않으면서 아깝다는 이유로 끼고 살던 옷들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넣었다 뺐다 다시 넣었다… 쿨하게 비우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지!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19개 아이템을 최종 선정해 냈다.
주로 스타일이 바뀌어 더 이상 입지 않거나, 너무 짧아... 나이상 입기가 어려운 옷들 위주로 골랐다. 몰랐는데 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지 한참 걸렸다. 나중에 하루에 하나 이상 비우기 프로젝트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옷을 비울 때 선택지는 여러 가지다. 가까운 사람에게 주기, 당근으로 팔거나 무나하기, 의류 수거함에 넣기, 기부단체에 기부하기. 충분히 입을 수는 있는 옷들이라는 생각에 기부를 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게와 옷캔 중, 보풀 등 약간의 사용감도 허용해 준다는 옷캔에 기부하기로 결정!
옷캔 홈페이지에 가보면 기부 가능한 품목과 기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그래도 나중에 기억할 겸 한 번 더 정리해 보자면,

기부 가능🙆🏻‍♀️ 기부 불가능🙅🏻‍♀️
- 사계절/남녀노소 모든 의류(신생아 포함)
- 모자, 가방
- 신발, 벨트, 속옷 등 의복 관련 품목
- 솜/충전재가 없는 얇은 이불, 담요
- 수건, 작은 인형
* 약간의 보풀, 늘어남 얼룩 정도는 괜찮음
- 찢어짐, 오염이 심하거나 훼손된 의류
- 한복, 무술복 등 특수복
- 인라인스케이트, 장화, 슬리퍼
- 유치원/어린이집 가방, 학원 가방
- 도서, 장난감, 학용품, 기타 생활 잡화

수건과 이불, 심지어 작은 인형도 되는 줄 몰랐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다. 집에 인형이 꽤 많은데... 요즘 갈수록 어수선해 보여 고민 중이다. 당근에 팔아보고 안되면 기부를 할까 고민만 하고 있다. 안 되는 물품들 중에 유치원/어린이집 가방은 별도로 기부 가능한 곳이 있다고 알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찾아보면 좋을 듯?! 도서는 알라딘 중고매입이나 당근으로 처분할 수 있고... 학용품도 세트 물품이면 기부처가 따로 있다. 생각보다 기부처와 품목이 다양해 건강하게 비울 수 있어 좋다. 내가 어릴 적에 아나바다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요즘 세상에 딱 맞는 말 아닐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각설하고 기부할 물품들을 모두 골랐다면, 기부신청서를 작성하고 포장을 해야 한다. 포장은 우체국 5호 박스 이하 & 15KG 이하로 포장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우체국 5호 박스는 48*38*34 = 120이다. 다른 택배 받은 박스 크기가 마침 비슷하길래 거기에 담아서 보냈다.
기부신청서 작성은 온라인으로 하면 되어 너무 쉽다. 신청할 때 택배비+기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신청하면 자동으로 택배 예약이 되어 기사님이 미리 말씀 주시고 수거하러 오신다. 나는 신청을 주말에 했고, 화요일에 기사님이 바로 찾아가셨다. 택배박스에 "옷캔기부 / 신청자명" 적어두면 알아서 가져가주심!

진행 단계마다 카카오 알림톡을 줘서 너무 편하다.

내가 보낸 박스가 옷캔에 도착하면 또 이렇게 알림톡을 보내준다.

정산이 완료되어도 알림을 주니 너무 편하다! 신청 후 택배 발송에 3일, 분류 및 정산까지는 2주가 소요되었다.

기부 내역은 로그인하면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보낸 약 열몇 벌의 옷들은 14,000원의 물품 가액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기부한 기분이라 좋군

사실 청바지를 조금 놔주고 싶었는데… 욕심과 미련으로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고… 마침 얼마 전 카카오에서 새가버치 프로젝트 5기로 청바지를 한대서 신청해 봤다. 선정되어 다음엔 청바지 비우는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요!

내 몸뚱아리는 하나인데 제게 청바지만 15개가 넘게 있다는 걸 믿으시겠어요? 심지어 그중 입는 건 한정적입니다. 옷 정리하면서 데이터화하다가 200개 넘길래 잠시 포기한 자 그게 바로 접니다….
미니멀 책 보면 다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있는데, 내 경우에는 계절 옷을 정리하다가 터져 버린 옷장을 보고 놀랐던 걸로… 미약하나마 옷장도, 갤러리도 조금씩 비워나가다 보면 나만의 미니멀 라이프가 생겨 있을 거야. 그럼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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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월은 아주 상큼하게 시작했다. 우연찮은 기회에 예년보다 일찍 폈다는 서울의 벚꽃을 원 없이 구경했다.  그리고 인스타에서 공지를 보자마자 “어머 이건 가야 해”를 외치며 친구를 태그 했던, 최고심 전시(?) 건강이 최고심을 다녀왔다.

사진 출처 최고심 인스타 @gosimperson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오브젝트 서교점이다. 2호선 신촌역이나 홍대입구역에서 걸어서 8분 남짓 걸리는 거리다.
오픈 시간은 12시인데 오픈런이 심하다고 하더라. 대기줄이 길어서 사람들이 고생하니까 (친구 피셜 주말 3시간 기다리고 포기),
실시간 줄서기 프로그램을 도입해 줬다. 입구에 놓인 태블릿에 전화번호 등록하고 대기번호를 받아야 한다.
나는 주말(일요일) 기준 11:40에 도착! 그랬더니 대기 번호가 90번이었다.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 얼마나 부지런한 거죠?

그래도 90번 나쁘지 않아 하면서 근처에 봐둔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밥 다 먹고 한시가 넘었길래 슬슬 서교점으로 걸어가는데, 앞에 와서 대기하라는 알림톡이 도착! 이때가 정확히 13:26이었으니 대략 한 시간 사십 분 정도 기다린 셈이다.

입구 오른쪽 골목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더라. 우리도 거기 합류했더니, 웨이팅 번호 확인하면서 빙고를 줬다. 빙고 마저 귀여워ㅠ 사랑해 최고심💕

입장은 대기번호 순이다. 몇 번 먼저 들어가실게요~ 하면서 들여보내준다. 제일 먼저 날 맞아주는 의사고심🩺

다들 이거 나임 하면서 내려가더라 최고심 작가님 진짜 대단한 게 현대인을 너무 잘 알아… 오늘도 큐티고심에게 팩트로 뚜드려 맞았다ㅜ

나이 좀 먹었다고 체력 떨어지는 기분이 팍팍 들어서, 증량하고 헌혈할 겸 운동을 시작한 요즘,,, 너무 공감되는 말이네효

계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미니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너무 사람들 이동이 잦은 입구라 민망함은 내 몫이다^_^ 아령도 들고 이것저것 많이 찍고 싶었지만… 내향형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것….

들어가기 전에 난 3만 원 이하로 쓰는 게 목표야 했는데요… 분명 그랬거든요 확실한 예산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딴 말이에여? 근데 편지봉투 귀여워서 냅다 고르고요?

토심이맘 내맘,,, 요새 그렇게 피곤하고 지친다. 하지만 최고심 보러 경기남부에서 마포까지 달려올 자신은 있음

키링 진짜 많더라 종류가 장난 아님. 가족들 키링이 귀여워 보여서 호적 메이트들 주려고 하나씩 골랐다. 근데 의외로? 아빠가 최고심이 많이 팔렸더라.

호적메이트들 주려고 산 키링 하나에 6-7천 원은 했던 듯(영수증을 쿨하게 받지 않은 자의 말로). 아무튼 가격이 조금 사악했지만 귀여우니 용서한다.

에어팟에 달려고 내 것도 하나 장만했다. 동행인도 키링부터는 열심히 고르더라? 그냥 근처 살아서 부른 건데, 결국 나만큼 진심으로 쇼핑을 해버린 그…

손수건 같은 애들도 판다 기여어ㅜㅜ

어렸을 때 잡지 부록 같은 걸로 많이 보던 재질의 편지지. 작가님 확신의 동년배. 왕년에 가위질 좀 하고 딱풀 좀 써보신 짬빠가 확 느껴졌다.

이걸 보세요… 이러고도 작가님이 동년배가 아니라면 나 너무 배신감 느낄 것 같아.

대망의! 그리고 하나에 5백 원이라 탈탈 털린다는 개미지옥 부적 칸에 왔다. 사람들 다 고르느라 여기 붙어 있더라. 맘 같아선 다 사오고 싶었지만 뇌에 힘 뽝! 주고 참음

조명에 따라 밝기가 좀 다른데, 그래도 너무 귀엽다.

좋아서 사진 많이 찍음.

긍정적인 메세지를 부담 없이 담아내서 인기가 좋은 듯? 부적이라는 컨셉도 귀엽고

비슷해 보이는데 다 귀여워

허접부적도 지금 보니 귀엽네요,,, 부적 넣는 케이스도 있었는데 부적은 오백 원인데 그 아이는 만원 그냥 넘길래 포기했다. 지갑 지켜~!~!

내 세 번째 목표였던 스티커. 빅스티커 사서 맥북에 붙일까 했었는데… 또 너무 큰 거 같길래 조각스티커로 선회했다.

씰스티커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삼. 집에 넘쳐나는 애들부터 써야 한다. 휴대폰 뒤에 맨날 붙여가면서 꾸미는데도 한 바가지임. 미니멀… 이번 생에 할 수 있을까 어렵다.

계산대 뒤… 고심의 매력은 대충 그린 듯 하지만 누구보다 신경 썼다는 점. 사회생활 잘하는 센스 있는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해. 세세한 배려가 모여서 센스를 만든다고 하잖아. 세심한 디테일이 모여 무심한 듯 사람 홀리는 최고심을 만든 거지… 역시 작가님 천재만재

엽서 모음집도 있더라! 아 제일 중요한 목표였던 생각카드 샀는데 사진은 안 찍었네? 생각카드는 카페 가서 바로 뜯고 동행인이랑 해봤는데… 유튜브 타로를 자장가로 쓰는 사람으로서 매우 만족^_^ 최고의 소비 따봉 드립니다. 가볍게 꾸며진 카드들이 의외로 명쾌한 해답이 되더라

동행인(하나도 안 살 것 같다 하고 삼만 원 넘게 써서 데일밴드도 받은 자) 계산하기를 기다리면서 시력 검사

마지막은 동행인과의 쇼핑 인증샷. 나랑 놀아주는 고마운 칭구들 넘 좋아. 작고 소중한 나의 인맥들에게 오늘도 감사의 표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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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앞둔 어느 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독학은 절대 불가라 바로 학원부터 알아봄!

독립해서 살고 있는 도시에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 3군데 정도 있었는데,
나는 그 중 회사/집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운전면허 학원비나 시험 응시료 및 기타 참고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참고로 2종 보통 기준이다.
지역에 따라 수강료 차이는 있겠지만 대충 비슷할 듯?

구분 수강료 시험응시료 기타비용 참고사항
학과 (3h) 33,000 10,000 6,000 (신체검사) - 학과시험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실시
- 주민등록증, 사진 3매(3*4cm) 준비
장내기능 (4h) 264,000 33,000 5,000 (보험료)
4,000 (연습면허)
- 장내기능시험은 학원에서 실시
도로주행 (6h) 396,000 55,000 8,000 (정식면허) - 도로주행교육은 2번에 나눠서 수강
(하루 최대수강시간이 4h로 제한)
- 도로주행교육도 학원에서 실시
합계 693,000 98,000 23,000  

나는 모든 시험을 1번에 통과한다는 전제하에 총 814,000원을 냈다.
만약 내가 시험에서 떨어지면 응시료가 그만큼 또 든다.
학과교육은 단순하다. 학원에 등록하면 주는 교재 받고 수업 들으면 된다.
학과교육시간에 그냥 독학으로 문제 풀다 간다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수업해주시는 강사님이 재밌어서 재밌게 들었다.
학과시험은 문제은행이고 2종 보통 기준 60점 이상만 넘으면 된다.


운전면허 Plus라는 어플로 기출문제랑 모의고사 열심히 풀어보면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문제 풀면서 이런 식으로 해설도 확인 가능함


어플 덕에 나는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여러 개 봤지만 81점으로 합격했다!
학과교육 해주시는 강사님이 주신 꿀팁도 남겨본다.
1) 선지 꼼꼼하게 잘 읽으면서 풀기
2) 선지에서 "빨리, 신속히, 무조건, 급하게, 경운기 사용" 같은 단어가 나오면 틀린 내용일 확률 높음

장내기능교육은 4시간을 한 번에 받았다.
50분 교육받고 10분 쉬고의 반복인데...
일단 타자마자 강사님이 무작정 해보라고 하셔서 당황했다.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ㄹㅇ임
근데 두어번 혼나면서 코스 돌다 보면 뭐하라는건지 살짝 감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때부터는 운전 약간씩 재미붙음.
장내기능 코스는 이렇게 생겼다.

출처 : 강남면허시험장 시험장 정보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 순서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안내멘트에서 "~요"와 중간중간 삐 소리가 날 때만 맞춰서 움직이면 된다.
넘 빨라도 안되구 넘 느려도 안된다.
시험장마다 돌멩이, 나뭇가지 등 시험을 돕기 위한 지형지물이 있다.
강사님이 설명하는 내용에 따라 지형지물을 참고해 움직이면 된다.
나도 처음에는 답답하고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됨 개신기

1. 차량 탑승 - 안전벨트 착용 후 의자 간격 조절하고 대기
2. 안내멘트에 따라 시동걸기
3. 기본조작 테스트 4개 항목 중 2개 무작위로 실시함
- 기어변속 : 브레이크 밟은 상태에서 N(중립), D(드라이브), P(파킹)으로 옮기기
- 전조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의 버튼 위로 2번 돌리기(전조등 ON)
왼쪽 레버를 바깥으로 밀기(상향 ON), 왼쪽 레버를 내 쪽으로 당기기(하향 ON)
- 방향지시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 위로 올리기(우측 깜빡이), 아래로 내리기(좌측 깜빡이)
- 와이퍼 조작 : 핸들 오른쪽 레버 돌려서 작동
4. 출발지시
- 사이드 브레이크 해제하고, 기어 D에 놓고, 좌측 깜빡이 켜기
- 출발 후 삐 소리가 나면 깜빡이 끄기
5. 경사로 구간
- 올라가다 멈추면 브레이크 3초 밟기(화면에 카운트됨)
- 3초 지나면 아주 살짝 엑셀 밟아서 경사로 올라가기
-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살짝 후 나오면 좌회전, 좌회전
6. 신호등 직진구간
- 일직선 유지하면서, 신호 잘 보고 노랑-빨간 불이면 정지선 안 넘게 잘 정차하기
7. 직각주차
- 어깨선과 각도 90 맞는지 확인하고 핸들 오른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출발
- 우회전하면서 핸들 조금씩 풀면서 일직선 유지하기
- 정면보다 살짝 왼쪽에 지형지물이 하나 있음. 걔랑 일직선 유지하면서 조금씩 전진
- 어깨선과 각도 90 이루는 지점에서 핸들 오른쪽으로 반바퀴 돌리기
- 그리고 또 다른 지형지물이 어깨선과 맞을 때까지 조금씩 전진
- 맞다 싶으면 핸들 왼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기어 후진(R)으로
- 핸들 살살 풀면서 정면과 일직선 되도록 후진, 뒷바퀴가 기준선 살짝 넘길 때까지 후진하면 "확인되었습니다" 소리 나옴
- 그럼 사이드 브레이크 채우고, "삐" 소리 나면 해제
- 또 다른 기준선 나올 때까지 전진, 멈춰서 핸들 오른쪽으로 다 감고 우회전 5번
8. 신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그 후 좌회전 2번 더 하면
9. 가속구간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엑셀 살짝,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브레이크 부드럽게 후 좌회전
- 직진하다가 종료 직전에 우회전 깜빡이 켜주기
10. 종료 - 안내멘트 나오는 거 들으면서 좌회전 후 정차
(11. 돌발상황 - 돌발등 켜지면서 소리나면 바로 브레이크 밟고 비상점멸등 켜기. 소리 멈추면 점멸등 켜고 다시 출발)

9분 46초가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길다.
맨 처음에는 불안해서 약간 조바심 내면서 했는데
강사님이 하란대로 침착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하니까 시간 내 쌉가능
다만 실전에서는 주차에서 실수해서 90점 나왔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볼 누군가를 위해 도교공 홈페이지에서 주운 자료 놓고 간다.
1. 가속/주차 구간 그림

2. 채점 및 합격 기준 안내

다음은 도로주행 한 번에 합격한 후기로 들고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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