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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요르단에서 제작된 <알라와비 여고>
나홀로 설 연휴를 맞이하여 저녁 먹으면서 켰는데
존잼이라 새벽까지 다 보고 잤다.

총 6회짜리 미니 시리즈고
회당 50분 남짓이라 그렇게 길지는 않다.
나처럼 새벽이나 하루에 다 몰아서보기 충분한 정도

내용은 중동 하이틴 학교폭력물이다.
모범생에 가까운 평범한 학생 마리암이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고 인성 터진 무리에게 괴롭힘 당하게 되고
그 무리에 앙심을 품은 다른 친구들(노프와 디나)와 함께 복수하는 스토리다.
초반 3화까지는 살짝 골탕먹이는 정도라 통쾌하다
근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중동의 문화와 연계되면서 아니;; 이게 맞나 싶은 전개였다.
마지막 결말은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의도같지만 그렇게 끝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선악이란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낸 에피도 있다보니 결말이 더 마음쓰였다.

비슷한 콘텐츠에 빗대자면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나 엘리트들보다 마라맛이고
개인적으로 보면서 루머의 루머의 루머(루루루)랑 비슷한 감정을 계속 느꼈다.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는 드라마니까
감정적으로 우울한 분들은 보기 전에 고민을 좀 해보시길 추천한다.

아랍어랑 영어를 계속 쓴다거나,
축제날 한껏 꾸미고 들떠하는 학생들의 모습,
히잡이 필수가 아니라 집안 분위기, 개인의 신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 등
전혀 접할 길이 없는 중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드라마다.
물론 갑자기 등장하는 샤브샤브와 BTS의 익숙한 향기는 덤…
교환학생 할 때도 두유 노우 BTS 많이 당해봤긴한데
난 아직도 지구촌 사람들이 나 가지고 몰카하는 거 같음 ㅠㅠ
적이요 저 놀리시는 거 아니죠ㅠㅠ

원래는 에피소드 제목을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얼마 전 보게 된 다른 드라마가 소제목에 많은 걸 담더라
그래서 지금부터는 소제목도 같이 정리해보기로 했다.

  1. 악몽이 된 학교생활
  2. 게임은 시작됐다
  3. 뿌린 대로
  4. 깨진 유리
  5. 그녀가 달라졌다
  6. 폭풍 전야

깨진 유리라는 단어가 진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련된 부분 대사들이 하나같이… 진짜 주옥같음….

누가 하자품을 사가겠어. 여자한테는 품위밖에 없어.
유리처럼 깨뜨리면 원상복구가 안 되지.
넌 깨진 유리라고.
얘, 엄만 네가 항상 걱정이다. 넌 좀 부족하잖아.
네 언니들 같은 외모나 카리스마가 없지.
원하는 걸 얻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이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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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나고 세상 힘들었던 화요일
또 다시 번개 영화모임이 생겨 다녀왔다.
오늘의 영화는 25번째 007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007 No Time To Die)

역시 우리 지역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영화관에 우리뿐이더라
상영시간이 2시간 40분이라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다

오프닝은 나쁘지 않았다.
빌리 노래 나오고 007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였다.
대충 DNA 관련 내용이 나온다는 약간의 스포도 볼 수 있었고

근데 갈수록 이거 언제 끝나… 하는 마음이 생기며
주인공과 서사보다는 차에 더 관심을 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차가 총 맞고 긁힐 때마다 너무 아까웠다.

일단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의 감동코드 범벅으로 느껴져 지루했다.
이 영화 CJ가 만들었나 싶게 하는 뻔함과 과함
게다가 주인공이 핫한 미중년이긴하나 괴리감도 꽤 보였기에…
더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애절하게 느껴져야 볼 때 감정이 살았을텐데
시작부터 애절함을 느끼지 못해벌였던거임,,,

그래도 다니엘 본드 마지막 작품이라 그런가
영화도 마지막은 웅장하게 끝내더라

웬만하면 영화 여러 번 보는 거에 거부감 없는데
이 영화는 또 봐야 한다고 하면 많이 망설일 느낌이다

쿠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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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에서 빈둥거리다 하루를 보내기가 아까워 근처 영화관에 다녀왔다.

내가 선택한 영화는 "기적"

별다른 기대 없이 본 영화였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간이역 하나 없는 시골 마을과 기찻길을 배경으로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누지 않아 쌓인 오해를 하나둘 풀어나가는 가족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이야기 흐름이 예상 가능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따뜻함, 사람간의 정 같은 긍정적이고 희망찬 모습들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라맛 콘텐츠가 그득그득한 요즘 시대에는

피폐해진 정신 건강에 밸런스를 맞추는 느낌이라 따숩기만한 이야기도 좋다.

 

경상북도 봉화에 실제로 존재하는 간이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주인공의 이야기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걸까 궁금해서 더 찾아보았으나 그건 아닌 듯하다.

 

적당히 선선한 가을 날씨에 잔잔하게 쉬는 날을 보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스토리에 쉽게 몰입하는 편이라면,,, 휴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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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의 보고 싶다 한 마디에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근처 영화관에서 하루에 많아봐야 2번밖에 하지 않아 상영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영화관 가는 게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시간이나 비용, 물리(방역)적인 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예전만큼 자주 보기가 힘든 환경이다.

예전에는 시간 남으면 일단 영화관에 가서 아무 영화나 골라 보고는 했는데...

요즘은 기본 상영회차가 줄어서 상영 시간표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게다가 그새 영화표값도 꽤 많이 올라 만원을 훌쩍 넘는다.

영화관들도 힘드니까 가격을 올렸겠지 싶으면서도

직장인의 소소한 월급에 은근 큰 지출이라... 이런 상황이 그저 슬플 뿐이다.

 

각설하고, 이번에 본 영화는 "프리 가이(Free Guy)"이다.

사실 영화 포스터만 보고 편견을 갖고 보지 않으려 했었는데, 그랬으면 큰 일 날 뻔했다.

독특한 상상력과 그걸 풀어내는 전개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요즘 같이 폭력, 선정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을 적당히 비판하고

코로나로 우울하고 닫힌 우리 사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사실 라이언 레이놀즈를 제외하고 배우들이 다 익숙한 듯 초면이었다.

그래서 신인 배우들을 많이 썼나 보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전혀 신인들이 아니네.

하지만 잘 알던 배우들이 나오지 않아 영화 컨셉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처럼 볼까 말까 약간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비슷한 재질을 가진 영화를 뽑자면...

나는 트루먼쇼와 주먹왕 랄프를 뽑고 싶다.

저 두 영화를 좋아했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참고로 쿠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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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블로그가 하고 싶어져 다시 켰다.
포스트 주제는 광복절 연휴에 본 드라마!
아마 시즌2는 작년에 나왔던 것 같은데
그동안 잊고 살다가 드디어….!
(직딩의 삶이란 ㅠㅠ)


시즌 1에서는 스토리가 주인공인 말루의 서사에 집중되어 있다.
남편이 사라지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난을 겪는 말루와
그녀를 도우면서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게 시즌 1이다.
남자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1950년대에
여자들끼리 끈끈하게 뭉쳐 해결해나가려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던 드라마다.
게다가 중간중간 흐르는 노래들이 너무 좋고,
리우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돋보여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시즌 2에서는 주변인들, 특히 아델리아와 테레사의 서사가 돋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 1과 달리 주제가 사랑과 나 자신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아델리아가 네우송을 따라 가지 않았으면 한다.
아델리아와 테레사 둘 다 네우송을 버리는 해피 엔딩을 원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많이 달라지겠지만…

시즌 3가 나올까 하여 조금 찾아봤는데 아직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포르투갈어를 들으면서 드라마를 보니까
브라질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남미에 다녀올 수 있을까?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고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돈도 모아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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