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행 가고 싶고,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훌쩍 다녀왔던 동해 당일치기. 사실은 1박 2일로 가고 싶었는데, 내가 가려던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가 예약 마감이었다. 숙소를 더 서칭 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내가 여행 가야지! 어디 가지! 하는 것부터 지켜보던 친구가 확신의 P라고 했다. (과몰입러)
그렇게 시작된 즉흥 여행. 동해는 기차로도 갈 수 있다. 어느 역에서 내릴까 하다가 나는 묵호역으로 골랐다. 정동진~묵호~동해로 내려가는 KTX 강릉선은 갈 때는 무조건 왼쪽 창가 자리를 예매해야 한다. 그래야 바다 보면서 갈 수 있음. 올 때는 반대로 오른쪽 창가~!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일기 예보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른 오전에만 비가 왔다. 나… 이렇게 날씨 요정으로 진화하는 걸까🤭
묵호역 내리자마자 미리 예약해 둔 동해시티투어버스 타러~ 묵호역에서 출발해 동해 주요 관광지를 다 도는 버스다. 동해는 관광지가 모여 있는 편이 아니라 뚜벅이로 다니기 어려운데, 단돈 ⭐️오천원(₩5,000)⭐️이면 하루 종일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일 6회 운행한다기에 버스 시간표 참고해서 일정을 계획했다. 버스 다니는 관광지를 하루 안에 다 보는 건 무리고, 1박 2일 동안 보면 다 볼 수 있을 듯?
자세한 건 초록창에 동해시티투어버스를 검색해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동해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탑승 전 대기하고 계신 담당자님께 이름 말하면 이렇게 생긴 팔찌를 주신다. 하루 종일 차고 다니면서 보여드리면 언제든 버스 탑승 가능!
원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같이 탑승해서 관광지 설명해주는데, 내가 간 날은 휴무셔서 다른 담당자님이 나와서 간단하게만 소개해주셨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경품 수령처가 닫아서 못 받음🥲 아래 미션 중 3개 또는 4개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고 했다.
내 첫 하차지점은 무릉계곡! 등산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매표소 지나치고 얼마 안 가면 첫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을 올라서 한 시간 올라가면 베틀바위 전망대가 나온다고 한다. 저리로 가시는 등산객 분들이 많았다. 내가 간 때가 무릉계곡이 단풍 절정일 때라 등산객 진짜 많았음.
하지만 내 목적은 바로 이 무릉반석이었기 때문에 스킵. 제대로 놀 줄 아는 우리 조상님들이 놀러 와서 뽑으신 가락들이 그대로 바위에 남아 있다. 사실은 나중에 복원한 거라고 하는데, 신기한 건 그럼 그 당시에는 진짜 돌에 새긴 거잖아. 놀러 와서 시 짓고 글 쓰는 것도 신기한데 돌에는 어떻게 새긴 걸까? 궁금해하다 보니 어쩌면 그 당시 선비님들을 따라온… 다른 이들이 새겼을 수도 있겠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무릉반석 지나면 절이 하나 나온다. 템플스테이도 하는 꽤 큰 절이었다. 다음엔 템플 스테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음.
온 김에 산 단풍이나 더 보자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올라가는 시늉을 해보았다.
여름에 오면 덥지만 예쁠 듯.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쌍폭포를 볼 수 있댔지만… 새벽에 내린 비로 신발이 미끄러워 후퇴했다. 무릉계곡에서 내려와서 무릉별유천지로 이동!
무릉계곡에서 쭉쭉 내려오면 무릉별유천지가 있다. 예전 채석장 자리를 관광지화한 곳이다. 각종 액티비티도 있다. 입장권(₩4,000) + 루지 이용권(₩15,000)을 구매했다. 여기 루지가 오프로드래서 해보고 싶었따 🏎️🏎️🏎️ 매표소 조금 옆에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승차장이 있다. 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구경하러 위로~! 올라가면 쇄석장 건물이 나온다.
채석장 역사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고, 맨 위층에 카페가 있다. 크기가 꽤 크리라 생각했는데 엄청 작은 카페였다. 건물 맨 위 둥근 부분이 카페 자리임!
하지만 카페에서 판다는 시멘트 아이스크림(흑임자맛, ₩6,500)은 먹어봐야 했다. 가격은 조금 사악하지만 온 김에 시식. 채석장답게 컨셉 유지해서 삽 모양 숟가락을 준다. 귀여워서 챙겨 왔다. 푸딩이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을 때 써야지
아이스크림 다 먹고 설렁설렁 내려오는데 중간에 신기한 전시도 하고 있었다.
전시공간 전체를 비닐로 감싸 뒀다. 오른쪽에 보이는 비닐에 직접 표현한 작품 때문인 걸까? 아무튼 흥미로운 공간이었음
채석하면서 생긴 구덩이에 물을 부어 호수를 만들었다. 흐리게 찍혀서 아쉽지만 간헐적으로 해 나면 에메랄드빛이라 예뻤다. 앞 쪽 호수가 크고, 뒤에도 작은 호수가 두 개나 더 있는 거 같았다.
호숫가에 놓인 거인석상
거의 다 사라져 버린 라벤더밭. 라벤더가 만개하는 한여름에는 진짜 예쁘다고 한다. 동해에 다시 올 이유가 또 생겼다.
무릉별유천지 안을 돌아다니는 셔틀버스. 대충 다 훑어봤으니 이걸 타고 루지 탑승장으로 이동한다.
루지 탑승장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루지 탑승장 말고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난 귀찮아서 거기는 안 갔다. 더 높으니까 한눈에 조망하기는 거기가 더 좋을 듯
단체 손님들이 있어 그분들 먼저 보내고… 드디어 루지 타러! 안전모랑 보호구 착용하면서 루지 탑승법과 안전교육 설명을 들었다. 전에 횡성에서는 조작법만 알려줬는데, 오프로드가 아니라 간단하게만 한 걸까?
너무 훅 점프하는 것 같지만,,, 다 타고 내려옴. 생각보다 덜덜거리고 속도가 붙어서 무서워서 기어 내려왔다. 역시 난 쫄보였던 거임
루지 하차장=동해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이라, 잠깐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원래 계획은 추암해변이나 감추사에 내려서 바닷가를 더 구경하는 거였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에 다 때려치고 묵호역에서 하차. 무릉계곡에서 밥 먹을 걸... 괜히 안 먹음ㅠ 걸어서 중앙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검증된 맛집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대우칼국수 도착! 늦은 오후였는데도 식당에 한 테이블이 있었다.
장칼국수(₩7,000) 존맛탱... 거의 다 먹었더니 남자 사장님이 칭찬해주셨다.
버스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찍어봤다. 아침해 뜨는 동해라니 라임 최고 bb
여행책방 #잔잔하게 방문! 이런 로컬 서점 너무 좋다. 내년도 달력이나 사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달력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 발견! 바로 질렀다.
챕터 이름 봐ㅋㅋㅋㅋㅋㅋ 차녀 친구들이 많아 바로 공유해줬다^ㅁ^
읽고 가고 싶다고 했더니 서점 뒤의 작은 방으로 안내해주셨다. 커피도 내려주심. 카페를 같이 운영하려 준비만 해놓고 아직 본격적인 장사는 하지 않으신다고
설렁설렁 묵호항 걸어 다니기 묵꼬양이라는 네이밍 누가 지었는지 큐티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여기까지 가면 진심 다음 날 죽을 거 같아서 건너뛰었다. 이래서 1박 2일을 와야 한다고 추천하는 것. 하루로는 살짝 애매하고 아쉽다.
걸어가던 길에 발견한 큐티한 길 이름 #게구석길
걸어 다니다 보니 야시장도 있고,,, 그리고 묵호항 쪽에 수산시장에 회 뜨러 온 사람 진짜 많았다.
청년몰도 있더라,,, 청년몰?! 소품샵?! 달력도 팔까?! 하면서 들어가 봤다. 근데 모든 상점이 주인은 없는데 열려 있어... 오픈 마인드의 자유로운 분들...
끼룩상점이란 곳이 소품샵이었다. 각종 큐티 스티커와 엽서가 많았다.
고불개 해변 엽서. 여긴 여행 계획하면서도 못 들어본 해변이라 신기해서 찍어봤다. 다음에 또 오면 여기도 가봐야징
급 마무리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어 기차 타러 다시 묵호역으로~ ㄱㅣ억해 동해는 1박 2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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