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작년 연말 당근 가계부를 보다가 써야지 하고 킵해두었던 나의 미니멀 지향기 포스팅을… 해를 한참 넘긴 지금에서야 시작한다.
그간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겨 당근 큰 손이 되고 말았다. 가구를 당근으로 파는 건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일이었다.
기억해. 가구는 최대한 사지 않기. 사야 한다면 너무 튼튼하고 견고한 아이들로 사서 처분을 어렵게 하지 말기.
아직 나에게는 집이 없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자^^!

시작은 역시 옷이다. 우연히 하나은행에서 아름다운 가게와 콜라보로 기부를 받고 있어, 그 편에 안 입을 옷들을 보내버렸다.
멀쩡해 보이는 옷들 위주로만 솎아낸 건데도 9키로 실화야? 옷 진짜 그만 사야 한다.
이렇게 기업체와의 콜라보가 아니더라도 옷을 기부할 수 있는 채널들이 꽤 많다. 아름다운 가게나 옷캔, 굿윌 스토어 등이 대표적이니 취향껏 고르면 된다.
간혹 카카오에서도 ‘같이가치’라는 이름으로 특정 품목의 의류만 수집하기도 한다. 전에 청바지를 새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하길래, 청바지를 왕창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탄소중립포인트를 준다길래 안쓰는 예전 휴대폰과 배터리들을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 보내버렸다.
집에 유에스비나 HDMI선 같은 애들이 있던지라 같이 좀 보낼까 했는데, 품목에 아닌 것 같아 걔네는 안 보냄!
내가 기부한 휴대폰은 분해되어 멀쩡한 부품은 재사용하고, 나머지는 뭔가 프로세스를 거쳐 다시 원료화(?)하는 것 같다.
내 휴대폰 자체를 그대로 쓰는 건 아니라 개인정보 안전하겠찌… 약간 걱정하면서 보냈다.

접수여부는 2주에 한 번씩 업데이트 되는 것 같고, 나중에 탄소중립 홈페이지 보니까 4개 기부한 걸로 잘 나오더라!

썬크림 반 갈라서 싹싹 긁어서 사용 완료! 이렇게 화장품 바닥까지 다 쓸 때마다 기분 좋다.

이제는 쓸 일이 없는 종이통장들도 파쇄해서 처분했다. 그 김에 유효기간이 만료되었거나 임박한 카드들도 잘라서 치웠다. 카드 혜택 따라 이것저것 만들었더니 너무 많더라. 통폐합을 통한 간소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연히 인스타로 알게 된, 폐플라스틱으로 악세서리를 만드는 브랜드 alloc. 플라스틱 모으는 서포터즈 활동을 신청받고 있더라.
평소 페트병을 꽤나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 뚜껑 모아보려고 신청했다. 저런 뚜껑들이 모여 이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운 그립톡도 되고, 목걸이도 되고 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으신가용

선물 받았던 샤넬 핸드크림인데, 조약돌 모양이라 예쁘긴 한데 짜기가 너무 힘드럭따;;;
그리고 거의 다 쓴 줄 알고 박박 긁어 쓰려고 분해했는데, 아직 저렇게 한참 남아 있었음ㅠ

안 읽는 책들은 알라딘 중고서점에 먼저 팔아본다. 알라딘에서 매입해 주면 땡큐고, 아니어도 당근으로도 팔 수 있는 세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회사에서 책을 잘 사주기도 했고, 밀리의 서재 같은 이북 콘텐츠를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문제집, 외국어 서적 이외의 종이책이 거의 없다. 그나마 이사할 때 다행이었던 점...

또 다른 화장품들 싹싹 비워낸 흔적. 요새는 샘플 먼저 사용하려고 노력 중인데, 샘플도 잘 안 나와서 갈라 보면 진짜 많이 들어 있더라.
이렇게나마 야금야금 나에게 주어진 자원들은 놓치지 않고, 낭비하지 않고 다 쓰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정리하고 보니 그렇게 많은 걸 하지는 않았네... 당근 가계부 캡쳐해서 올리고 싶은데 귀찮다. 그건 다음 기회에~

반응형
반응형

지금 자취방에 산 지 2년이 다 되어가 이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짐이 너무 늘어 걱정하던 찰나였다.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밀리의 서재에 미니멀리즘을 주제로 한 책이 많았다. <어느 날 멀쩡하던 행거가 무너졌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 <1일 1개 버리기> 등을 연달아 읽으며 전보다 더 진지하게 미니멀을 지향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우선 비움을 고민하고 안쓰는 캐리어에 담아만 뒀던 옷들과 입지도 않으면서 아깝다는 이유로 끼고 살던 옷들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넣었다 뺐다 다시 넣었다… 쿨하게 비우기가 왜 이리도 어려운지!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19개 아이템을 최종 선정해 냈다.
주로 스타일이 바뀌어 더 이상 입지 않거나, 너무 짧아... 나이상 입기가 어려운 옷들 위주로 골랐다. 몰랐는데 내가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한지 한참 걸렸다. 나중에 하루에 하나 이상 비우기 프로젝트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옷을 비울 때 선택지는 여러 가지다. 가까운 사람에게 주기, 당근으로 팔거나 무나하기, 의류 수거함에 넣기, 기부단체에 기부하기. 충분히 입을 수는 있는 옷들이라는 생각에 기부를 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가게와 옷캔 중, 보풀 등 약간의 사용감도 허용해 준다는 옷캔에 기부하기로 결정!
옷캔 홈페이지에 가보면 기부 가능한 품목과 기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그래도 나중에 기억할 겸 한 번 더 정리해 보자면,

기부 가능🙆🏻‍♀️ 기부 불가능🙅🏻‍♀️
- 사계절/남녀노소 모든 의류(신생아 포함)
- 모자, 가방
- 신발, 벨트, 속옷 등 의복 관련 품목
- 솜/충전재가 없는 얇은 이불, 담요
- 수건, 작은 인형
* 약간의 보풀, 늘어남 얼룩 정도는 괜찮음
- 찢어짐, 오염이 심하거나 훼손된 의류
- 한복, 무술복 등 특수복
- 인라인스케이트, 장화, 슬리퍼
- 유치원/어린이집 가방, 학원 가방
- 도서, 장난감, 학용품, 기타 생활 잡화

수건과 이불, 심지어 작은 인형도 되는 줄 몰랐는데 정말 유용한 정보다. 집에 인형이 꽤 많은데... 요즘 갈수록 어수선해 보여 고민 중이다. 당근에 팔아보고 안되면 기부를 할까 고민만 하고 있다. 안 되는 물품들 중에 유치원/어린이집 가방은 별도로 기부 가능한 곳이 있다고 알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찾아보면 좋을 듯?! 도서는 알라딘 중고매입이나 당근으로 처분할 수 있고... 학용품도 세트 물품이면 기부처가 따로 있다. 생각보다 기부처와 품목이 다양해 건강하게 비울 수 있어 좋다. 내가 어릴 적에 아나바다라는 단어가 유행했는데, 요즘 세상에 딱 맞는 말 아닐까.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각설하고 기부할 물품들을 모두 골랐다면, 기부신청서를 작성하고 포장을 해야 한다. 포장은 우체국 5호 박스 이하 & 15KG 이하로 포장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우체국 5호 박스는 48*38*34 = 120이다. 다른 택배 받은 박스 크기가 마침 비슷하길래 거기에 담아서 보냈다.
기부신청서 작성은 온라인으로 하면 되어 너무 쉽다. 신청할 때 택배비+기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신청하면 자동으로 택배 예약이 되어 기사님이 미리 말씀 주시고 수거하러 오신다. 나는 신청을 주말에 했고, 화요일에 기사님이 바로 찾아가셨다. 택배박스에 "옷캔기부 / 신청자명" 적어두면 알아서 가져가주심!

진행 단계마다 카카오 알림톡을 줘서 너무 편하다.

내가 보낸 박스가 옷캔에 도착하면 또 이렇게 알림톡을 보내준다.

정산이 완료되어도 알림을 주니 너무 편하다! 신청 후 택배 발송에 3일, 분류 및 정산까지는 2주가 소요되었다.

기부 내역은 로그인하면 확인할 수 있다. 내가 보낸 약 열몇 벌의 옷들은 14,000원의 물품 가액을 가지고 있었다. 아주 조금이라도 기부한 기분이라 좋군

사실 청바지를 조금 놔주고 싶었는데… 욕심과 미련으로 정말이지 쉽지가 않았고… 마침 얼마 전 카카오에서 새가버치 프로젝트 5기로 청바지를 한대서 신청해 봤다. 선정되어 다음엔 청바지 비우는 이야기로 돌아와 볼게요!

내 몸뚱아리는 하나인데 제게 청바지만 15개가 넘게 있다는 걸 믿으시겠어요? 심지어 그중 입는 건 한정적입니다. 옷 정리하면서 데이터화하다가 200개 넘길래 잠시 포기한 자 그게 바로 접니다….
미니멀 책 보면 다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는 계기가 있는데, 내 경우에는 계절 옷을 정리하다가 터져 버린 옷장을 보고 놀랐던 걸로… 미약하나마 옷장도, 갤러리도 조금씩 비워나가다 보면 나만의 미니멀 라이프가 생겨 있을 거야. 그럼 오늘도 화이팅📦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