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오억년 전에 다녀왔는데 게으른 탓에 이제야 작성하는 죽도 상화원 한국빌라의 후기다.
사실 여름 초입에 다녀왔는데 어느새 겨울이 와버렸어요. (나새끼 반성하고 잘하자^^)
암튼 이 숙소는 우연히 본 어느 예능에서 보고 찜해놨던 숙소였다.
연예인들이 엠티가서 노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작년 9월에 방영한 <청춘MT>라는 예능이었다.
고즈넉하니 효도하기 좋아 보여 바로 가족여행으로 추진했다.
함정은 상화원까지 운전은 대장님이 했다는 거~!
이제 무늬만 효도인…
# 이용기간
상화원은 겨울에는 정비를 이유로 문을 열지 않는다.
같은 기간 동안 한국빌라도 문을 닫는다.
그래서 숙박 가능한 기간은 보통 4월 초부터 최대 11월 중순 정도인 것 같다.
올해 5월 숙소 예약을 작년 11월에 미리 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황금 연휴라 이렇게 부지런해야 했던 것 같고…
보통 얼리버드가 2월 말 3월 초부터 조금씩 열리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상화원 홈페이지 <소식> 게시판에 공지사항이 올라오니까 주시하고 있으면 된다.
# 예약하기
예약은 상화원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할 수 있는 것 같다.
OTA와 같이 다른 플랫폼에서는 본 적이 없는 듯?
홈페이지 메인 팝업이나 <객실 및 행사 예약 메뉴>의 실시간 예약하기 버튼을 통해
실시간 예약하는 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가격은 주말 1박 45만 원이었다.
숙박 인원은 기본 4명, 최대 6명까지 가능하다.
인원 추가시 인당 2만 원씩 추가금이 붙는다.
그리고 예약할 때 바베큐 추가하느라 2.5만원 더 냈다.
그래서 6인 1박에 바베큐 포함해 총 결제 금액은 51.5만 원!
만약 바베큐 그릴 갈고 싶으면 현장에서 1만 원 추가라는 듯? 우리는 교체 안 하고도 충분했다!
# 한국빌라 기본 정보
빌라 형태의 객실이 총 20동이 있다고 한다.
예능에서 봤을 때는 빌라들 간에 거리가 꽤 있어 보였는데 그렇지는 않고 한 곳에 모여있다.
호수별 위치는 위의 지도를 보면 된다.
200동 라인은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위치에 있고,
100동 라인은 객실은 조금 더 큰 대신 건물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고 한다.
우리는 200동 중앙이 뷰가 제일 좋겠지 하고 중간쯤으로 골랐다.
제2주차장(숙박객 전용 주차장)에서 가까운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객실은 실내에 계단이 있는 2층 구조이다.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오른편에 1층 방이 있었고,
2층 올라가면 또 다른 방이 있다.
2층이 공간이 훨씬 커서 거실과 드레스룸 같은 것도 있다. 뷰도 2층이 훨씬 잘 보임.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의 가파른 계단이 있어 올라가 봤는데
옥상 비스무리하게 있고, 막아놓긴 했는데 다른 빌라들과도 연결된다.
당황해서 3층 문 잠가놓고 다시 안 올라감ㅋㅋ
근데 객실 사진 찍은 줄 알았는데 이거 말고 왜 한 장도 없는 걸까…
호적메이트에게 달라고 하기 귀찮으니 상화원 공식 블로그 링크로 대체합니더
빌라 호수별로 내부 잘 정리되어 있다. 참고참고
상화원 정문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제2주차장(숙박객 전용 주차장)이 있다.
입실은 오후 3시부터이고,
상화원 외부 개방시간인 오후 6시 이후에는 정문이 닫혀있을 수도 있다.
입실을 늦게 하는 경우에는 당직기사님한테 연락하라고
연락처 보내주시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숙소에서 바베큐장까지 짐 이동 서비스를 편도 1회에 한해 제공해 주신다.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숙박객 전용 주차장에서 우리 객실까지 갔다가,
짐만 내리고 바로 바베큐장으로 이동했다.
관리 직원 분이 감사하게도 우리가 음식 꺼내고 정리하는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주셨다.
바베큐장 갔더니 사람들 이미 꽤 있었다.
관리자님이 그릴 사용법 설명해 주고 쿨하게 가셨다.
홈페이지에 그릇 등 필요한 집기들 다 구비되어 있다고 했는데,
바베큐장 뒤쪽 공간 가니까 설거지방에 정수기 같은 거랑 냄비 집게 다 있었다.
사용 후 직접 설거지해서 정리하는 시스템이라….
집게 같은 건 조금 덜 헹궈져 있었다.
호적메이트가 이런 거에 예민해서 우리는 겁나 열심히 닦아씀
아무래도 여름날 저녁이고 바닷가에다 주변이 다 숲인지라 벌레가 많았다.
모기향과 모기기피제 필수입니다. 꼭 챙겨가세요.
일반 관람객이 다 떠난 시간이라 한적하고 좋았다.
한국빌라 투숙의 가장 큰 장점!
사람 많은 관광지인 상화원을 전세 낸 기분으로 있을 수 있다.
마치 섬 하나 전세낸 부자가 된 기분,,,^^
나의 동행이 고기를 열심히 굽는 사이
나는 열심히 주변 탐방함
바베큐장 옆의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면
내일의 조식 장소 낙안읍성이 나온다.
그리고 더 내려가면 석양정원 끝자락이 나옴!
열심히 내려가보는 중
석양정원에서 찍은 바다
비는 다행히 안 왔지만 날이 흐려 석양은 못 봤다ㅠ^ㅠ
석양정원 산책로 어드메
해 질 녘부터 등을 켜주시니까 너무 운치 있고 예쁘더라~!
괜스레 감성샷 아닌 감성샷도 몇 장 남겨보고요?
상화원은 사실 고양이 맛집이더라구요
냥이들이 바베큐장 주변을 어슬렁거린다ㅠㅠㅠㅠㅠ
오쬬쬬 꽃 사이에 있으니 고양이 당신 더 귀여워
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멀리서나마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다 먹고 배불러서 근처 산책도 해봤습니다.
다행히 죽도 들어오는 초입에 슈퍼가 하나 있었다.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던 거 같은데 열려있어 다행이었다.
우리의 빛과 희망 <죽도슈퍼>에서
디저트로 먹을 아이스크림이랑 과자도 야무지게 구매함
숙소로 다시 복귀해, 이제야 주요 안내사항을 읽어봅니다.
와이파이는 비밀번호 없이 사용 가능...
외출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
조식은 오전 7시 30분부터... 퇴실은 오전 11시...
조식 먹으러 낙안읍성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있으니
7시쯤 기상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대장님들은 우리와 생각이 많이 달랐다.
관람객 들어오기 전에 편하게 둘러봐야지~! 하면서
6시 기상해서 1시간 정도 산책하자고ㅎㅎㅎㅎ
농담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진심이었고
진짜 6시에 우리를 깨워서 델꾸 나감...
그렇게 일요일 아침 강제로 갓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비몽사몽 다녀서 산책로는 어디가 어딘지 몰라요
날이 조금 흐려 해 뜨는 건 안보였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섬을 천천히 걸으니 좋긴 좋았다~
그리고 상화원은 종교 대통합의 현장이었다.
이렇게 불상도 있고~ 가다 보면 기독교존도 조성되어 있음
바다를 등지고 사유하는 부처님
반가사유상...이랑 자세가 닮았다 (무교)
저 아이들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사슴(?) 같은 거였다.
바다 오래간만에 봐서 기분 좋음 ㅎㅎㅎ
상화원은 특이한 콘텐츠가 많았다.
회랑길 걷다 보면 이런 현대미술 갤러리도 있었고
사실 여긴 업데이트가 필요하긴 해 보였다.
언제적 하이힐이에요ㅠ
분재정원 같은 곳이었는데
떨어지는 물에 계속해서 맞고 있는 아가가 불쌍해서 한 컷
례... 제가 콘텐츠 다양하다고 말했죠?!
고즈넉한 자연 사이에서 갑자기 K-영화 스틸컷이 나오는 이곳...
종교 대통합의 현장이라고 아까 그랬는데요!
제가 이걸 말한거였읍니다...
반가사유상(불교), 병산서원 만대루(유교), 33개의 수석(기독교)
예수님 연세가 33인 거 처음 알고 갑니다.
현대미술만 있는 줄 알았죠?! 한국화도 있음
정문 쪽 빼고 2km에 달하는 회랑 전체가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바다 사진 계속 찍음
해가 점점 떠오르는 여름날 오전이었지만
해송도 있고 날도 적당히 흐려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제가 구름을 좋아하는데 사진을 좀 못찍습니더
이곳은 조식 장소 낙안읍성과 함께 자리한 한옥마을입니다.
고창, 홍성 등 근처 도시에 있던 찐 한옥을
이렇게 옮겨다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한옥을 다시 옮겨지을 수 있다는 거 처음 알고 갑니다.
죽도는 사실 고양이의 섬이었습니다.
왼쪽에 완전 아가고양이... 귀엽죠~!
놀랍게도 조식도 사진이 없다^ㅁ^
조식은 시리얼이랑 샐러드, 계란 후라이, 모닝빵&식빵, 호박죽 등등 간단하게 나왔습니다.
일찍 가면 창가자리 앉을 수 있어요.
해가 적당히 든 상화원의 모습으로 대충 쓰는 숙박 후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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