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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작가의 말을 보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책. 바로 회사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우리 회사 최대 장점 : 도서관이 있고, 매달 희망도서 신청하면 엥간하면 다 사줌), 읽기 시작한 지는 꽤 되었는데 내가 멍청해진 건지 책이 어려운 건지 잘 안 읽혀서 완독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 좀 읽어야지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이해하는 속도도 느려졌다. 아직 회사 도서관에서 뽀려온 책이 한 바가지라 얼른얼른 읽고 반납해야 한다. 쟤들이 내 작고 소중한 책장을 다 차지하고 있다. 사실 이 책 포함 8권이나 빌려뒀음 ㅎㅎ

이 책은 미국의 밀레니얼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한국의 밀레니얼인 내게 적용해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는 이야기라 놀랐다. 우리나라의 사회나 경제 구조가 글로벌화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을 참고한 부분이 많아 그런지 비슷하더라. 이 책의 말미에서 작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일본을 예로 들며 일본에서 일어난 일들이 전혀 특수하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미국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로벌로 모든 게 연결되어 버린 지구촌은 색깔만 조금 다를 뿐 모두가 엇비슷한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부분이다.

목차에 따라 가보자. 이 책은 우리의 바로 윗세대인 베이비부머부터 이야기한다. 자식 세대인 밀레니얼들이 토로하는 힘듦을 가장 잘 이해해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세대기 때문이다. "Latte is a horse(나때는 말이야)"라는 유행어가 괜히 나오지는 않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인생은 원래 힘들다, 우리 때는 더했다, 진짜 힘든 게 뭔지도 모르면서 징징거리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자라왔을까? 어떻게 번아웃에 빠졌을까? 작가는 그들이 우리를 만들고 키웠기 때문에, 부머의 번아웃을 이해해야 밀레니얼의 번아웃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머의 번아웃은 사회의 위기가 개인에게 전가되면서 시작되었다. 부머의 윗세대가 잠시나마 누릴 수 있었던 경제적 안정과 상대적 평등은 점점 사라졌다. 개인이 알아서 성공하거나 실패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예전이었으면 회사가 부담했을 직원 훈련마저 개인의 몫이 되었다. 중산층으로 올라가거나 중산층을 유지하게 해 줄 많은 사회 복지의 사다리들이 거둬졌다. 위협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늘어나고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부머가 유일하게 통제를 시도라도 할 수 있는 건 그들의 자녀뿐이었다.

일명 헬리콥터 육아라 불리는 집중 양육이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며, 경제적 안정을 원하고 계급 유지를 위해 고투하는 부모의 태도를 그대로 학습했다. 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메리칸드림을 쟁취하기 위해 부모 세대보다 더 열심히, 더 잘,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자격을 가지고 일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 여정의 첫 단계가 바로 좋은 대학이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밀레니얼은 성공하려면 좋은 대학에 가야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대학 학위를 요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고선 성공한 삶을 살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중산층 이상의 안정을 누릴 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발판이 대학이었다. 밀레니얼들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노력하며 일하는 법과 이력서를 만드는 법을 자진해서 배웠다. 대학에 가서도 비싼 학비를 감당해내며 학위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에서 대학은 희소성을 잃었고, 고용시장의 상황 역시 점점 나빠졌다. 회사들은 차고 넘치는 지원자들 속에서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학위 말고도 더 많은 자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밀레니얼들은 부모의 성에 차는 동시에, 비슷한 또래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며, 더 나은 인생을 산다는 꿈을 만족시키는 멋진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그래야만 성공한 삶이니까. 여기서 실패하면 열정이 부족한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것은 개인의 문제였다.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자는 성공한다는 논리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다. 밀레니얼들은 더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더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무급인턴십 등으로 자신을 혹사했다.

와중에 일자리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일터의 균열과 불안정은 1980년대 미국인들이 자유 시장 논리를 받아들이며 찾아왔다. 정부의 개입이 없으면 경제는 저절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그 결과 더 부강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80, 90년대의 정치인들은 노동에 대한 보호 장치를 철회하고 정부 규제들을 줄여나갔다. 시장 논리에서 살아남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게 컨설턴트들은 비필수 노동을 아웃소싱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라고 권고했다.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잘라내려는 다운사이징 전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풀타임 노동자들은 언제든 해고할 수 있고, 기업의 이윤을 나누지 않아도 되는 임시직 노동자들로 대체되었다. 괜찮은 임금, 버젓한 복지, 안정적인 근무 스케쥴은 모두 옛말이 되었고, 위험의 대이동 이전에 있었던 낙수효과는 모두 사라졌다. 형편없는 일자리가 뉴노멀이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무실에 남아 있을 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일을 끝마치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었다. 과로와 워커홀릭이 미덕인 세상이 찾아왔다. 사무실을 벗어나 독립한 프리랜서들의 상황은 더 심했다. 그들은 매 순간순간을 평가받으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했다.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일할 사람은 널렸고, 일하지 않는 모든 시간은 마이너스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버와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등이 만들어낸 긱 경제는 사태를 악화시켰다. 공유경제에서 프리랜서의 일은 그저 취미로 돈을 좀 벌어보려는 시도로 평가절하된다. 공유경제는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된, 다음 임시 일자리를 미친 듯이 찾는 또 다른 시궁창이다.

인터넷(또는 핸드폰)이 가져온 수많은 편리함은 사람이 동시에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리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돈을 송금하고, 가족과 연락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책을 읽는 등 많은 일을 인터넷으로 해낸다. 끊임없는 알림들은 우리가 모든 일을 다 해낼 수 있다고, 더 나아가 그게 의무라고 믿게 만들어 우리의 삶을 장악했다. 그리고 모든 걸 다 해내지 못하고 실패와 좌절을 반복해서 겪으며 스스로를 탓하도록 부추겼다.

사람들은 너무 많이 일한다. 그러나 일하지 않는 시간조차도 자꾸만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우리를 지배한다. 자유 시장 경제의 효율성이 우리의 여가마저 잡아먹었다. 모든 시간이 이론적으로 더 많은 일로 전환될 수 있다면, 일하지 않는 시간은 잃어버린 기회 또는 비참한 실패로 변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여가와 취미마저 자기 계발 또는 돈을 벌 다른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육아는 이 모든 번아웃에 기름을 붓는 존재다. 부모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완벽함을 요구받는다. 특히 워킹맘들은 사실상 2교대 근무에 가까운 매일을 보내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못할까봐, 직장에서는 가정의 문제를 끌고 와 피해를 끼칠까 봐 매사가 긴장의 연속이다. 한 명의 수입으로는 아이를 제대로 부양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둘 다 일을 시작하면, 근무시간에 아이를 어떻게 돌볼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주변에 도움을 청할 가족이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아이를 맡길 보육 서비스는 터무니없이 비싸다. 이 모든 건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 2인 이상의 가정을 전제로 한 이야기다. 혼자서 육아를 감당하려면 문제는 더 커진다.

아직 사회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충분히 변화하지 못했다. 원인은 체제에 있다. 전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개인에게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방법으로는 육아 번아웃은 물론 그냥 번아웃도 치료할 수 없다. 밀레니얼들은 애초에 폄하당했고 오해받았으며 애초에 실패하게끔 설계된 상황에서 애를 썼다. 하지만 그럼에도 더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받았다. 우리가 이만큼이나 스스로를 몰아세울 인내심과 적성과 자원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를 위해 싸울 힘도 분명 있을 것이다. 반드시 이렇게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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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김짠부 재테크>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되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시는 짠부님의 목소리에 홀려 업로드된 영상들을 계속해서 넘겨 봤다. 덜 쓰고 더 벌자 - 욜로하다 골로 갈 뻔한 20대의 재테크 이야기라는 썸네일 하에 재테크 초보들을 위한 경험담과 비슷한 이들의 인터뷰를 올리는 채널이었다. 내 또래인 짠부님은 가계부 쓰는 법, 기프티콘 팔아 돈 버는 법, 돈 적게 쓰는 법에서부터 부동산 임장 등 다양한 재테크 얘기를 풀어내고 있었고, 댓글에는 공감하고 반성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런저런 고민은 계속해왔지만... 사소하고 궁상처럼 보일까 봐 차마 주변에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 부동산, 임장 같은 주제를 논하는 짠부님을 보면서 나도 많이 반성하고 배우게 되더라. 그래서 바로 유튜브 구독하고 책을 질렀다. 그게 10월이었는데... 요즘 독서와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진 터라. 드디어 다 읽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남기게 되었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처럼 가장 큰 목차부터 보자. 큰 숲을 먼저 봐야 디테일하게 숨은 나무도 볼 수 있다.

  • 프롤로그 - 소비로 당신을 증명하지 않아도 돼요
  • Part 1. 쉬지 않고 일하는데, 돈이 계속 없다?!
  • Part 2. 수입 200만 원 지출 250만 원, 이게 가능해?!
  • Part 3. 그걸 왜 아끼려고, 왜 사려고... 왜?
  • Part 4. 티끌모아 티끌? 흙무더기라도 만든다.
  • 에필로그 - 나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 짠테크

초반에는 욜로족 그 자체였던 짠부님의 스토리다. 번 것보다 더 많이 쓰던 중 얻게 된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달라지기로 결심하고, 이천만 원 모으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문화생활비나 선물, 더치페이 같이 이런 것도 아껴야 하는 걸까...라고 많이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낸 흔적들도 있다. 그리고 아끼면서 돈을 모을 수 있던 다양한 방법들을 적어두셨다.

유달리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밑줄 그어 두었다. (이북이 이럴 때는 편함)

p39. 내 집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p42. 티끌 모아 태산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면, 티끌 모아 흙무더기 정도는 만들 수 있는 현실을 봐야 해요. 티끌조차도 못 모으면 결국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p.72. 무엇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고민될 때는, '한 달 이자 만 원'보다 값어치 있을지 생각하기
p.77. 과분한 편리함을 추구했던 것 아닐까
p.86. 원래 없었는데 새로 산 물건들은 대부분 오래 쓰지 못했다. 물건들을 쓰는 데도 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애초에 그 물건을 위해 없던 시간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손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도 점점 방구석으로 밀려난다.
p.87. 지금 갖고 있는 것부터 제대로 쓰자
p.112. 없던 의지도 만들어주는 게 바로 돈이니까. 이미 결제를 했으니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p.114. 결국 모두가 젊은것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 알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조금씩 도전해보자.
p.250. 태어난 것 자체가 이미 레드 오션이다. 사람 많다고 우리가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지 않나. 그리고 오히려 레드 오션이기 때문에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루 오션이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고, 광고주도 영상에 광고를 넣지 않는다.
p.260. 돈은 현재의 내가 미래에 던져놓는 선물이다. 더 젊고, 더 아쉬울 거 없는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지 말고”라며 던져놓는 선물.

작년 여름 이사를 하면서 약 1년 조금 넘게 산 자취방에 물건이 너무 많아 놀랐었다. 심지어 가구와 가전, 그릇 등 많은 것이 내 것이 아니었는데도 캐리어 세 개를 꽉 채워서 승용차로 서너 번은 왔다 갔다 해야 했다. 사람은 하나인데 물건이 이렇게 많을 필요가 있나?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나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전셋집으로 옮겨오면서 욕심 안 부리고 최소한의 가구/가전만 산 게 정말 다행이었다. 나중에 이사 나갈 때 귀찮을까 봐 필수품만 샀는데 그게 또 나를 도왔다. 지금 전셋집에서 부피가 큰 축에 속하는 내 물건은 수납형 침대, 2통짜리 옷장, 책상, 의자, 서랍장, 아주 작은 책꽂이, 밥솥, 청소기, 빔프로젝터, 핸디형 스팀다리미뿐이다. 나머지 가구나 가전은 동거인께서 모두 해오셨다. 아직까지 싸우지 않았기에 이렇게만 계속 지낼 수 있으면 다음 집에서도 같이 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터라... 잘 모시고 살아야 한다.
아무튼 미니멀리즘이라고는 했지만 아직도 귀여운 잡화나 옷을 보면 사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다행히 뇌에 힘줘서 옷 안 산지는 곧 100일 된다. 겨울에 따숩고 편하게 입을 바지가 없어서 11월에 구매한 게 마지막이었다. 옷은 그나마 잘 참아진다. 하지만... 생활용품은 대량으로 사면 싸니까 하고 자꾸 쟁이려고 한다. 그래서 주기적인 재고조사를 통해 내가 이만큼이나 쟁여두었다는 걸 자각하게 하고자 노력 중이다. 먹을 것도 많이 사뒀다가 유통기한 지나서 버린 적이 있어서 최소한도로 사려고 두세 번씩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물건을 내가 써서 없애거나, 기부를 하거나, 당근에 팔아서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떤 방법이든 비워내고 나면 메모장에 한두 줄짜리 비움 일기도 쓴다. 내 성취도를 올리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다. 하다못해 여행 가서 쓴 화장품 샘플 개수도 쓴다. 이렇게 하나하나 보내다 보면 내가 지금 당장 필요하고 써야만 하는 것들만 가지고 사는 방법을 터득하겠지?
비슷한 맥락으로 디지털도 미니멀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비슷한 사진인 걸 알면서도 차마 삭제 버튼을 누르기가 힘들다. 일단은 캡쳐와 다운로드한 사진들을 주기적으로 솎아내는 중이다. 생각보다 내가 캡쳐만 해두고 안보는 사진들이 많더라. 두 번째는 인스타에 골라서 올리고 사진첩에서는 삭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한 두 개라도 줄어드니까... 물론 찍어내는 속도를 이기지는 못한다. 그래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것도 있다. 내 일상을 의미 있게 남겨내려는 목적이다. 타임라인은 제멋대로지만, 사진과 함께 내 감정을 기록하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물론 아무도 저를 못 알아보셨으면 합니다(김칫국 드링킹). 쓰다 보니 짠테크, 재테크보다는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되었다.
재테크로 볼 수 있나 싶기는 하지만 월급날 자동이체로 적금과 펀드에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있다. 비상금과 경조사 비용을 모으는 CMA 통장을 따로 두었고, 매일 2달러씩 구매해 적립하는 외화통장, 매일 내 나이만큼 모으는 00살 선물 적금도 있다. 그 외에도 돈을 야금야금 모으기 위해 카카오 26주 적금 3개 정도 하고 있다. 가족&친구들과 꾸준히 모으는 곗돈 통장도 있네. 애초에 줄여서 살지는 못하니 티끌씩 모아서 목돈을 모으려는 나의 의지...

올해는 선 저축비율을 획기적으로 늘려보려고 한다. 첫 단계로 작년에 툭하면 사 먹었던 커피값이라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매일 점심을 사 먹는 직장인이라 하루에 만 원에서 만 오천 원은 우습게 깨진다. 그래서 커피 값이라도 아껴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고 미니 부수입을 위해 이벤트나 앱테크, 온라인 폐지 줍기도 많이 해야지. 소액이라도 수입원을 만들어 나가고 온라인 내 건물을 올리다 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https://www.youtube.com/c/김짠부재테크/

 

김짠부 재테크

20대 짠순이의 부자되기 프로젝트! 극강의 욜로족에서 프로 저축러가 된 김짠부입니다♥ [김짠부 책 :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 https://bit.ly/37Mz15B [인스타그램 : 김짠부의 일상] 👉🏻 https://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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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요르단에서 제작된 <알라와비 여고>
나홀로 설 연휴를 맞이하여 저녁 먹으면서 켰는데
존잼이라 새벽까지 다 보고 잤다.

총 6회짜리 미니 시리즈고
회당 50분 남짓이라 그렇게 길지는 않다.
나처럼 새벽이나 하루에 다 몰아서보기 충분한 정도

내용은 중동 하이틴 학교폭력물이다.
모범생에 가까운 평범한 학생 마리암이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고 인성 터진 무리에게 괴롭힘 당하게 되고
그 무리에 앙심을 품은 다른 친구들(노프와 디나)와 함께 복수하는 스토리다.
초반 3화까지는 살짝 골탕먹이는 정도라 통쾌하다
근데 뒤로 갈수록… 내용이 중동의 문화와 연계되면서 아니;; 이게 맞나 싶은 전개였다.
마지막 결말은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의도같지만 그렇게 끝내야 했을까 싶기도 하고…
선악이란 인간의 양면성을 드러낸 에피도 있다보니 결말이 더 마음쓰였다.

비슷한 콘텐츠에 빗대자면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나 엘리트들보다 마라맛이고
개인적으로 보면서 루머의 루머의 루머(루루루)랑 비슷한 감정을 계속 느꼈다.
정신이 점점 피폐해지는 드라마니까
감정적으로 우울한 분들은 보기 전에 고민을 좀 해보시길 추천한다.

아랍어랑 영어를 계속 쓴다거나,
축제날 한껏 꾸미고 들떠하는 학생들의 모습,
히잡이 필수가 아니라 집안 분위기, 개인의 신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 등
전혀 접할 길이 없는 중동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드라마다.
물론 갑자기 등장하는 샤브샤브와 BTS의 익숙한 향기는 덤…
교환학생 할 때도 두유 노우 BTS 많이 당해봤긴한데
난 아직도 지구촌 사람들이 나 가지고 몰카하는 거 같음 ㅠㅠ
적이요 저 놀리시는 거 아니죠ㅠㅠ

원래는 에피소드 제목을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닌데
얼마 전 보게 된 다른 드라마가 소제목에 많은 걸 담더라
그래서 지금부터는 소제목도 같이 정리해보기로 했다.

  1. 악몽이 된 학교생활
  2. 게임은 시작됐다
  3. 뿌린 대로
  4. 깨진 유리
  5. 그녀가 달라졌다
  6. 폭풍 전야

깨진 유리라는 단어가 진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련된 부분 대사들이 하나같이… 진짜 주옥같음….

누가 하자품을 사가겠어. 여자한테는 품위밖에 없어.
유리처럼 깨뜨리면 원상복구가 안 되지.
넌 깨진 유리라고.
얘, 엄만 네가 항상 걱정이다. 넌 좀 부족하잖아.
네 언니들 같은 외모나 카리스마가 없지.
원하는 걸 얻으려면 더 노력해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이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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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나고 세상 힘들었던 화요일
또 다시 번개 영화모임이 생겨 다녀왔다.
오늘의 영화는 25번째 007 영화인
007 노 타임 투 다이(007 No Time To Die)

역시 우리 지역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영화관에 우리뿐이더라
상영시간이 2시간 40분이라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갔다

오프닝은 나쁘지 않았다.
빌리 노래 나오고 007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였다.
대충 DNA 관련 내용이 나온다는 약간의 스포도 볼 수 있었고

근데 갈수록 이거 언제 끝나… 하는 마음이 생기며
주인공과 서사보다는 차에 더 관심을 주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차가 총 맞고 긁힐 때마다 너무 아까웠다.

일단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의 감동코드 범벅으로 느껴져 지루했다.
이 영화 CJ가 만들었나 싶게 하는 뻔함과 과함
게다가 주인공이 핫한 미중년이긴하나 괴리감도 꽤 보였기에…
더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애절하게 느껴져야 볼 때 감정이 살았을텐데
시작부터 애절함을 느끼지 못해벌였던거임,,,

그래도 다니엘 본드 마지막 작품이라 그런가
영화도 마지막은 웅장하게 끝내더라

웬만하면 영화 여러 번 보는 거에 거부감 없는데
이 영화는 또 봐야 한다고 하면 많이 망설일 느낌이다

쿠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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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집에서 빈둥거리다 하루를 보내기가 아까워 근처 영화관에 다녀왔다.

내가 선택한 영화는 "기적"

별다른 기대 없이 본 영화였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간이역 하나 없는 시골 마을과 기찻길을 배경으로

오랜 기간 대화를 나누지 않아 쌓인 오해를 하나둘 풀어나가는 가족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이야기 흐름이 예상 가능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에게 감동과 따뜻함, 사람간의 정 같은 긍정적이고 희망찬 모습들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라맛 콘텐츠가 그득그득한 요즘 시대에는

피폐해진 정신 건강에 밸런스를 맞추는 느낌이라 따숩기만한 이야기도 좋다.

 

경상북도 봉화에 실제로 존재하는 간이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주인공의 이야기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걸까 궁금해서 더 찾아보았으나 그건 아닌 듯하다.

 

적당히 선선한 가을 날씨에 잔잔하게 쉬는 날을 보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그리고 스토리에 쉽게 몰입하는 편이라면,,, 휴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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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누군가의 보고 싶다 한 마디에 즉흥적으로 영화를 보러 다녀왔다.

근처 영화관에서 하루에 많아봐야 2번밖에 하지 않아 상영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영화관 가는 게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시간이나 비용, 물리(방역)적인 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예전만큼 자주 보기가 힘든 환경이다.

예전에는 시간 남으면 일단 영화관에 가서 아무 영화나 골라 보고는 했는데...

요즘은 기본 상영회차가 줄어서 상영 시간표를 꼭 확인해봐야 한다.

게다가 그새 영화표값도 꽤 많이 올라 만원을 훌쩍 넘는다.

영화관들도 힘드니까 가격을 올렸겠지 싶으면서도

직장인의 소소한 월급에 은근 큰 지출이라... 이런 상황이 그저 슬플 뿐이다.

 

각설하고, 이번에 본 영화는 "프리 가이(Free Guy)"이다.

사실 영화 포스터만 보고 편견을 갖고 보지 않으려 했었는데, 그랬으면 큰 일 날 뻔했다.

독특한 상상력과 그걸 풀어내는 전개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요즘 같이 폭력, 선정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을 적당히 비판하고

코로나로 우울하고 닫힌 우리 사회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여주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사실 라이언 레이놀즈를 제외하고 배우들이 다 익숙한 듯 초면이었다.

그래서 신인 배우들을 많이 썼나 보다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전혀 신인들이 아니네.

하지만 잘 알던 배우들이 나오지 않아 영화 컨셉에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처럼 볼까 말까 약간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비슷한 재질을 가진 영화를 뽑자면...

나는 트루먼쇼와 주먹왕 랄프를 뽑고 싶다.

저 두 영화를 좋아했다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참고로 쿠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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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블로그가 하고 싶어져 다시 켰다.
포스트 주제는 광복절 연휴에 본 드라마!
아마 시즌2는 작년에 나왔던 것 같은데
그동안 잊고 살다가 드디어….!
(직딩의 삶이란 ㅠㅠ)


시즌 1에서는 스토리가 주인공인 말루의 서사에 집중되어 있다.
남편이 사라지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난을 겪는 말루와
그녀를 도우면서 든든한 조력자로 변모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게 시즌 1이다.
남자에 의존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1950년대에
여자들끼리 끈끈하게 뭉쳐 해결해나가려는 모습들이 너무 좋았던 드라마다.
게다가 중간중간 흐르는 노래들이 너무 좋고,
리우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돋보여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시즌 2에서는 주변인들, 특히 아델리아와 테레사의 서사가 돋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 1과 달리 주제가 사랑과 나 자신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아델리아가 네우송을 따라 가지 않았으면 한다.
아델리아와 테레사 둘 다 네우송을 버리는 해피 엔딩을 원한다.
마지막 장면으로 인해 많이 달라지겠지만…

시즌 3가 나올까 하여 조금 찾아봤는데 아직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오래간만에 포르투갈어를 들으면서 드라마를 보니까
브라질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남미에 다녀올 수 있을까?
가능하다는 기대를 품고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돈도 모아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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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아 열린
한글 특별전 <ㄱ의 순간>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전시기간이 오는 2월 28일까지로 얼마 안 남아
설 연휴로 쉬는 김에 후다닥!

<ㄱ의 순간 전시 기본정보>

○ 전시기간 : 2020.11.12 - 2021.02.28 (매주 월 휴관)
○ 관람시간 : 10:00 - 19:00 (입장 마감 18시)
○ 입장료 :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 전시장소 :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및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 전시실이 세 군데로 나뉘어 있어, 티켓을 꼭 소지하고 다녀야 함

<전시 구성>

그간 언어와 글꼴로만 간주되어 왔던 한글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게 이번 전시의 취지라고 한다.
그래서 한글의 잉태와, 탄생, 일상과 미래를 주제로 5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었다.
소주제로 등장하는 ㄱ ㄴ ㅁ ㅅ ㅇ은 발음기관을 상형한 것으로
각각 씨 몸 삶 얼 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시 후기>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아래 문구가 떠올랐다.
바로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유를 설명한 글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쎄
이런 전차로 어린 백성이 니 르고저 할뺴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놈이 하니다.

내 이를 어여삐 너겨 새로 스물여덟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쓰매
편아케 하고저 할 따라미니라.
- 훈민정음 예의본 -

세종대왕님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들고자 했다.
덕분에 우리는 매일매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며 살고 있고,
이런 한글을 언어가 아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작품들을 보면서
세종대왕님이 기뻐할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후손들이 한글을 배워 언어로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해하고 활용해서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내며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사실 신조어나 줄임말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우리가 한글을 통해 그만큼 많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니까.
아직 한글이 죽지 않았고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전시여서 마음에 들었던 작품만 찍어왔음


시간 날 때 보기 좋은 전시
아직 기간이 남았으니 추천
다만 전시가 꽤 길다.
작품들 다 보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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