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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작년에 다녀왔던 전시 후기를 올리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했었던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이다. 후기가 좋았는데 경기도 과천... 4호선 서울대공원역이라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조금 고민하다 다녀왔다. 차를 타고 가면 좋겠지만 저는 뚜벅이거든요^ㅁ^
나 같은 뚜벅초를 위해 가는 길부터 설명하자면,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 내려서 걸으면 안 된다. 겁나 멀다. 서울랜드 다 지나가야 함. 지하철 내리면 무조건 4번 출구로 가세요. 4번 출구 앞에 여긴가 싶은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주말에는 서울대공원 오가는 차가 많아서, 셔틀버스가 조금 늦게 올 수도 있어요. 희망을 잃지 말고 기다리세요. 그럼 셔틀이 옵니다. 타고나서 올라가면 놀러 온 차량이 많아 미술관 앞 주차장에 병목현상이 심하다. 간혹 주차장 못 들어가고 그 앞에 세워주실 수도 있으니 참고~! 

<<생의 찬미>> 전시는 채색화가 한국인의 삶에서 담당했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시는 크게 5가지 전통적 역할에 주목한다.
(1) 삶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辟邪)
(2) 장수와 부귀영화 같은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길상(吉祥)
(3) 학문을 숭상하고 마음속 깊이 새겨야 하는 문구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가도와 문자도
(4) 개인과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록화
(5)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보여주는 감상화

전시실마다 5가지 역할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안내 책자는 그 흐름을 따라 우리에게 마치 어느 오래된 멋진 한옥을 방문한다는 상상을 하며 각 전시실을 봐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 시작, 벽사는 상큼하게 춤추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호랭쓰이다. 오윤 작가님의 무호도이다. 가지고 싶어서 작품 가격 검색해 봤는데 2700에 어느 옥션에서 팔린 적 있다고 한다.

호랑이를 좋아해서 주로 호랑이 가득한 부분만 찍어옴. 이건 성파 스님의 옻칠민화, 수기맹호도. 털 표현 등 세밀함이 마음에 들어 찍어온 건데… 작가가 조계종 최고지도자 스님이라는 사실은 방금 처음 알았다. 대호도라는 작품을 재해석했다고 한다. 이 시대의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힘차게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드셨다고. 오?! 이거 완전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의 고급 버전 아닌지,,,

오순경 작가님의 오방신도 중 서쪽의 백호. 양쪽에 호피 무늬가 있어 호랑이 기운이 두 배가 된다. 나쁜 것들이 들어오려다 다 도망갈 것만 같은 비쥬얼.

남쪽을 지키는 주작. 여름을 상징한다고 한다. 넓게 편 날개와 깃털이 인상적이었다.

여기부터는 벽사를 지나 나온 이상적인 정원이라는 설정으로, 십장생과 화조화를 주로 보여주는 두 번째 전시실이다. 시작은 나오미 작가님의 용오름. 한 인간의 일대기를 그려 넣은 작품이었다. 9폭 병풍 모양이라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며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다.

현대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있고 하나하나 구성이 알차서 보는 재미가 장난 아니었다.

이런 디테일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건 김선우 작가님의 파라다이스. 모리셔스에서 멸종된 걸로 알려진 도도새를 주로 그리는 분이라고 한다. 일월오봉도와 십장생도 사이에 놀고 있는 도도새들이 한가득하다. 귀여운 색감과 배치에 반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귀엽지 않다. 평화로운 환경에서 살다가 나는 법도 까먹고 바보새로 불리는 도도새*에게 현대인을 투영했다고 한다. 틀 속에 갇혀 여기가 낙원이라고 착각하고 안주하는 사람을 도도새로 보고 있는데. 그거 나 아님?!ㅠ 회사가 적당히 다닐 만해서 안주둥인데 갑자기 뼈를 맞아부렸다.
* TMI) 도도(Dodo)라는 명칭은 새를 보고 사람들이 포르투갈어로 Doudo라고 부르던 게 굳혀졌다고 한다. Doudo는 Doido의 옛 표현으로, 돌아버린, 제정신이 아닌, 상식에서 벗어난 쯤으로 해석하면 된다.

작품명도 찍어왔어야 하는데 마음에 드는 부분들만 찍어와서 기억이 잘 안나네. 이건 전혁림 작가님의 백락병이라는 작품이다. 여러 작은 도판을 모아 하나의 병풍을 만들었던 백납병이란 형식을 변형해, 백 가지 즐거움이라는 추상화된 길상 이미지를 만들어내신 거라고 한다.

일부만 찍어서 그렇지 원래는 엄청 큰 작품이랍니다.

단청 무늬라고 하나? 그걸 디지털 아트화 해두었더라. 김혜경 작가님의 길상. 예뻐서 찍어봤다.

이렇게 건축양식에서 따온 화려한 이미지들이 화면을 채우고 재배치되면서 움직인다.

윤정원 작가님의 우리들의 시간. 비단에 금박, 채색이라고 한다. 신기해....

옛 전시 도록들도 많았다. 이건 김기창 작가의 신비로운 동방의 샛별이라는 작품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한국호랑이대전이라니!! 또 열어주세요ㅠㅠ 더 줘ㅠㅠ

그다음 공간은 오방색을 주제로 했다. 높은 층고의 열린 공간에 설치된 작품을 보고, 오잉 또잉 하얀 호랑이인가 하면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이렇게 알록달록 허면서 현대적인 호랭쓰들이 있다.

정면에서 보면 이런 느낌 색감이 다채롭고 얼핏 보면 아프리카 국가를 표현한 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이사이 호랑이 이미지가 숨어 있다.

이 작품은 전통 오방색을 재해석한, 이정교 작가의 사•방•호 라는 설치 작품이다.

그다음은 서가에서 찾은 문자도와 책가도, 기록화라는 컨셉의 전시실이다. 시작은 문자도. 마음에 새기고 널리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 그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로 제작한 문자들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안성민 작가의 날아오르다. 문자가 가진 의미 그대로 나는 듯하다.

한글과 달리 용이 그려진 영문 버전. RISE UP.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호랑이 기운이 아닌 용 기운 부적이랄까...

문자도에 자주 쓰이는 각 글자 효제충신 예의염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줘서, 한문에 약한 나에게는 너무나 감사했다. 그림의 글자를 열심히 비교해 가면서 봤다.

이미지들이 움직여 더 재밌었다. 김혜경 작가님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자세히 보면 이런 식으로 한자 획과, 획을 형상화한 그림들이 움직이면서 생겨난답니다. 그게 완성되면 하나의 글자가 되는 구조였다.

한자 알못인 나에게 시련을 주었던 작품이지만 너무 예쁘고 귀엽다. 이응노 작가님의 의(義) 문자도.

그다음은 책가도와 연관된 작품들이다. 이지숙 작가님의 부귀영화-뒤꽂이와 자개함을 비롯한 여러 작품들. 온갖 길상의 의미를 담은 기물들과 보물들, 그리고 서적들을 배치하는 책가도답게 다양한 물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기록화로 바로 넘어간다. 작품이 진짜 진짜 많았고 좋았는데, 감상에 집중해 많은 사진을 찍지는 않았나 보다... 이건 나의 홈타운이기도 한 분당신도시의 초기 모습을 표현한, 유한이 작가님의 이사라는 작품이다. 대충 어디인지 감이 와서 더 흥미롭게 감상했다! 친구들 보내줬는데 바로 분당(?) 이러면서 알아봐서 더 신기했음

신기하니까 정면에서 찍은 사진 한 번 더. 초기 분당 신도시를 아는 분이라면 어딘지 바로 알아볼 듯?!

전시의 마지막 부분은 서가를 나와, 다시 정원에 들어서며 보이는 담 너머의 자연을 그린 산수화가 주제이다. 무릉도원도 있고... 백두산 천지를 표현한 작품도 있었는데... 내 눈에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손동현 작가님의 이른 봄. 조춘도라는 작품을 재해석했다고 한다. 조춘도는 11세기 중국의 화가인 곽희가 봄의 풍경을 그려낸 걸작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메마르고 추운 겨울에서 조금씩 벗어나려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화려해진 색감으로 봄이 거의 다 왔음을 알리는 듯 보이기도 하다.

일자가 아닌 ㄱ자 배치라 오히려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냥 가기엔 아쉬워서, 옥상정원에도 잠시 올라가 봤다. 옥상정원에서는 <시간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MMCA 과천관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의 일종으로... 미술관 내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공간을 통해 과천의 자연 풍광을 보여주는 일종의 쉼터를 만든 거라고 한다. 2023년 올해 6월 25일까지 한다고 하니, 국현미 과천에 간 김에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주차장에서 더 내려가면 동물원?과 만나는 중간 지점이 있다. 코끼리 열차 승하차장이다. 오래간만에 추억 돋게 코끼리 열차를 탑승했다. 어른 기준 인당 1500원이다.

열차를 기다리면서 옆에서 슬러시도 사 먹었다. 이제 이런 거 자유롭게 사 먹을 수 있는 으른이야 나는...

슬러시만 먹기 아쉬우니까 요즘 먹기 힘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사 먹음. MMCA 방문기는 여기서 갑자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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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시작은 신라스테이 조식! 일찍 내려갔다고 생각했는데도 사람들이 있어서, 없는 부분으로 한 컷 찍어보았다.

열심히 조지고 싶었으나, 새모이 클럽 회장답게 많이는 못먹음ㅠ.ㅠ 

오믈렛도 먹고 이것 저것 집어먹으려 노력했다. 다시 보니 배고프네,,, 신라스테이 울산 조식 맛있어요 여러분,,,

체크아웃 하고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지현님과 만났다. 그리구 오늘은 뉴컬렉터 트립에서 준비해주신 단체버스를 타고 이동! 날씨 너무 좋지 않나요ㅠ.ㅠ 울산 중심(?)에 태화강도 지나고 너무 살기 좋아보여떠...

그렇게 도착한 곳은 울산시립미술관! 22년 1월에 개관했으니까 완전 새 건물이다. 11년에 건립 결정이 나고 11년만에 생긴 거라고 하더라.

관람료는 천 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단돈 천 원으로 3개 이상의 퀄리티 넘치는 전시를 볼 수 있다니?! 심지어 이게 전시장을 다 오픈한 건 아니라고 했으니... 그럼 꽤 크고 혜자다. 내가 울산 사람이면 겁나 자주 올 듯,,, 건물 내부 느낌은 약간 오밀조밀한 국현미같았다.

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매표소 사진 한 장 더 ㅋㅋ

지현님이 간단하게 전시들을 소개해주신 후 자유 관람 시간을 주셨다. 내가 고른 첫 전시는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기획전이었던 "21세기 천지창조 시스틴 채플"!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있던 작품이다. 아마 <글로벌 그루브(Global Groove), 1973> 같은데...?! TV로 첼로 연주하는 부분이랑 여러 영상 이미지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게 좋아서 이 작품만 한참을 봤다. 비디오 초입에 미국의 유명 방송 프로듀서가 나와 "지구 상에 있는 어떤 텔레비전 방송국에라도 연결을 시킬 수가 있다면 이것은 미래의 비디오 지형을 미리 볼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맨하탄의 전화번호부만큼이나 두꺼운 TV가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설한다고 안내책자가 말했다. 이 사람들이 유투브 얘기 한다... 천재 아냐? 유투브가 지금 우리 세상의 글로벌 그루브잖아?!

옛날 TV를 찍어서 깨졌는데 이것도 나름대로 마음에 들어서 올려봤다. 이 TV가 고장나면 고칠 수는 있는걸까? 따로 백업해둔 영상들도 있는 거겠지? (괜히 궁금하고 걱정)

근처에 <굿모닝 미스터 오웰(Good Morning Mr.Orwell), 1984> 과 <바이 바이 키플링(Bye Bye Kipling), 1986> 이란 작품도 있었다. 하지만 제한 시간 내에 둘러봐야 했기에 우선 <시스틴 채플(Sistine Chaple), 1993> 먼저 보러 들어갔다. 네모난 방에 설치된 빔 프로젝터들이 모두 각기 다른 방향으로 영상을 쏘고 있었다. 실제로 보면 장관이다.

시스틴 채플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바티칸에 있는 16세기 르네상스 미술 시대의 정수인 시스틴 예배당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성서의 내용을 프레스코화로 보여준 시스틴 채플과 달리, 백남준의 시스틴 채플은 현대사회의 대중매체를 상징하는 미디어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를 통해 이미지들은 공간적인 콜라주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시간성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입체적 시간'의 미학을 창출한다고 안내책자가 그랬다. 

안내책자의 설명은 잘 모르겠고... 자기가 느낀 걸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부럽다. 창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

백남준이 30여년전에 시도한 작업물들은 사실 오늘날 가상현실을 예견한 거고, 이제 메타버스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전시장 곳곳에 있었다. 맞는 말 같아...

백남준이 요셉 보이스와 함께 하려 했지만, 그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이루지 못했던... 그래서 홀로 선보이게 되었다는 굿 퍼포먼스이다. 그 당시 모습을 언론에서 남겨둔 모습이라고. 작품 제목은 <요셉 보이스를 위한 진혼굿(Gut for Joseph Beuys), 1990>이다. 

이 아이도 언급했던 두 작품 중 하나인데... 너무 오래 전이라 기억이 흐릿하다ㅠㅠㅠ

다음 전시장 "예술평화 : 0시의 현재"보러 넘어가는 길! 에 있는 작품이다. 송동(Song Dong)이라는 중국 작가의 <나의 도시>. 중국의 급속한 도시화로 철거되는 지역에서 직접 수거해온 건축 구조물과 물건들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재개발, 신도시 건축 등 도시개발 인한 이익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보통 원래 살고 있던 주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쫓겨 나니까...  

한때는 누군가의 집에서 환하게 빛을 밝혔을 전구들과 그 집을 보호했을 문짝, 창문들을 보고 있자니 씁쓸해졌다. 중국처럼, 어쩌면 중국보다 조금 더 빠르게 우리나라도 급격한 도시화가 일어났다. 그건 지금도 현재 진행중인듯 하고. 하지만 모든 인구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면서 거주 안정이 언제나 화두가 되고 있는 모습이 문득 스쳐지나가더라. 

의미가 크게 와닿은 작품이라 더 크게.

 "예술평화 : 0시의 현재" 전시장을 살짝 봤는데 전시장이 꽤 커보였다. 그래서 순서를 조금 달리해 XR랩에 먼저 다녀왔다. XR랩은 울산시립미술관에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실감미디어 체험 전용관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 때는 정연두 작가의 "오감도"라는 전시가 하고 있었다. 울산시립미술관 XR랩이 선보이는 두 번째 전시라고. 

<오감도>는 까마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울산의 모습이다. 이상의 동명 시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한 곳에 오래 정주하지 못하고 이동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서식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까마귀 떼에 비유했다고 한다.

영상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빛의 환영 부분. 공간이 꽤 커서 중앙에 서서 돌면서 보다가... 구석탱이에서 보다가... 앉아서 보다가...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울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중간에 어떤 가수가 나와서 울산의 어느 골목가에서 혼자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도 독특했다.

까마귀떼를 형상화한 TV들

다시  "예술평화 : 0시의 현재"로 돌아왔다. 중국 작가 쉬빙(Xu Bing)의 작품 <어디에 먼지가 있으리오>. 전시장 바닥에 넓게 깔아둔 회색빛 먼지 위에 중국 시조를 적어 뒀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디에 먼지가 있으리오?". 이 먼지들은 9.11 테러 당시 미국에 거주하던 작가가 현장 인근에서 직접 수거했다고 한다.  

일본 작가 아이다 마코토(Aida Makoto)의 <동북아시아 장아찌 선수권 대회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일본 대표 누카즈케의 항의 성명서>.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의 우열을 가리고 평가하려는 의식 자체를 지적하는 작품이라고 안내 책자가 그랬다. 그냥 보고 처음에 너무 황당했다. 아직 예술 Sooooooooooo 어려워

홍순명 작가의 <타국서 온 장군상>. 동상 아래 전광판에는 그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흐르고 있다. 포장비닐랩으로 꽁꽁 싸맨 맥아더 장군 동상을 통해, 기존의 인식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사고를 전환하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담겨 있다고 한다. 

다시 송동(Song Dong)이라는 중국 작가의 작품 <빅 브라더>. 번쩍이는 샹들리에에 붙은 CCTV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들이 인상 깊었다. 우리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감시해,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 내는 현대사회의 감시 자본주의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마음에 들어서 한 컷 더 남겨보았다.

일본에서 결성되었다는 스노우 플레이크라는 아티스트 그룹의 작품이다. 

김승영 작가의 작품 <쓸다>. 영상과 오브제, 관객의 행위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졌다. 내 안의 모든 것을 비워내는 쓰는(write) 행위가 절에서 마당을 비로 쓰는(sweep) 스님의 행위와 겹쳐지는 작품이라고 한다. 조용히 앉아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좋은 작품이었다.

이렇게 앉아서 스님의 마당 쓰는 소리를 들으며 종이에 뭔가를 끼적여 봤다.

시간이 다 되어 비모어 스튜디오로 가는 길. 큐티한 이름의 길 발견. 

시간이 지나 더 예뻐진 태화강도 조금 봐주고~

뉴컬렉터 트립의 마지막 일정, 담소를 나눌 공간이 되어준 비모어(BE MORE) 도착!

이렇게 화실이자...

큐티한 피규어를 모아 놓는 공간이자...

보미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자... 카페였다!

폐공장을 개조한 거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완전 신기한 공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보미님이 준비해주신 다과를 먹으며, 울산아트페어 후기와 내가 좋았던 작품... 그리고 내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지현님의 미션에 따라 나누었다. 미술에 대한 용어를 설명하는 책이 있어, 지현님이 즉석 퀴즈도 몇 개 내심 ㅋㅋ

보미님의 독특한 공간 사진을 더...

남겨보면서! 조금 걱정했지만 다들 따숩게 잘 챙겨주셔서 즐거웠던 뉴컬렉터 트립 후기 끝! 후기 1 너무 우당탕탕 내 소감만 적었는데, 2는 안내 책자의 도움을 조금 받아 더 구구절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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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콘서트에 다녀왔다. 10년째 라이트 덕질중인 가수 짙은의 공연이었다. 강동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에 갔다가 빠져서, 가끔 시간이 맞으면 콘서트도 한 번씩 가는 중이다.
이번 공연 장소는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였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였다. 간이의자 좌석으로는 450석 내외, 스탠딩으로는 820석 내외의 사이즈라고 소개되어 있다. 내 눈에는 스탠딩에 더 적합해보였다.

조금 일찍 가서 노들서가 위 카페에서 노닥거렸다. 노닥거리는데 열중한 나머지 공연시간에 늦을 뻔했다😱부랴부랴 입장해서 한 장 남겨 봤다.
앨범 이름처럼 겨울의 차가운 분위기를 단순하게 잘 표현한 무대!이자 흐릿했던 그 날의 분위기도 담겨 있는 느낌?

별, 달, 밤으로 시작해서 달과 관련된 노래를 한창 부르고… 이번 주제는 사계절이라고 하면서 경쾌하고 밝은 노래부터 발라드로 점점 넘어갔다. 셋리스트를 적을 만큼 기억력이 좋지 못함 ㅠ.ㅠ
초반에는 번쩍거리는 무대의상을 입고 계셨다. 중간에 영상 나오는 쿨타임에 옷 갈아 입고 나오셨음! 아래 보이는 사진 착장인데 깔끔쓰

앵콜 무대는 맘껏 찍어서 여기 저기 홍보하라고 하셨다. 영상 찍는데 집중할까봐 무서워서, 사진만 몇 장 찍었다. 오래간만의 라이브 열심히 듣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미니라 잘 안나오기도 함 ㅠ)

그래서 사진도 많이 없긴 하다. 하지만 고래랑 백야랑 곁에랑… 오래간만의 라이브 너무 행복해서 여한 없어… 봄에 또 콘서트 하실 생각이랬다. 무조건 갑니다ㅠㅠ 언제해요ㅠㅠ

이번 콘서트의 마무리는 백야. 백야로 끝맺음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역시 젤 유명한 노래라 그런가? 암튼 진짜 행복한 2시간이었다…. 오래 사시고 노래 많이많이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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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무료해하던 찰나에 인스타에서 뉴컬렉터트립에 참가할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설마 내가 되겠어? 하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사실 안될 거라는 생각이 더 컸어서 같이 갈 사람은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냅다 지름


근데 운좋게도 참가자로 선정이 되었다! 발표가 있던 주 주말에 바로 울산까지 내려가야 하는 일정이라… 내 기차표 잡기도 너무 빠듯하길래 그냥 혼자 가기로 결정! 가면 사람들 만날 수 있을고야… 하면서 인생 첫 아트페어, 그리고 (아마도) 인생 첫 울산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너무 늦었찌만...😶😶😶)

시작은 서울역에서. 주말 아침인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 진짜진짜 부지런해

내려가는 길~~ 날씨가 좋아서 한 컷

아트페어가 열리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산역과 거리가 먼 건 아닌데,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조금 애매해 보였다. 다행히 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해 주셔 편하게 타고 이동함!

도착해서 안내받은 뉴컬렉터트립 회의실

지현님과 함께 이번 트립을 기획하신 보미님이 우리를 맞아주셨다. 집합시간이 점심 때였어서 맛있는 밥도 제공해 주심 🙌🏻

열심히 먹으면서 1박2일 뉴컬렉터 트립이 어떻게 진행될지 일정을 들었다. 간단한데 아주 재밌는 모의컬렉팅 미션도 받았다. 아트페어를 구경하면서 가상예산 5백만원으로 어떤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지 골라오기! 👀
항상 미술관, 박물관 등 감상 목적으로만 작품을 봤었다. 간혹 얼마일까 궁금하긴 했는데 나랑은 동떨어진 이야기라 호기심이 그리 길게 가지는 못하더라...ㅎㅎ 근데 뉴컬렉터 트립 덕에 처음으로 가격표까지 보면서 다녀서 정말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 가격도 다 천차만별이고 이건 얼마일까 궁예하면서 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안 왔으면 아쉬울 뻔…! 만약 또 한다면 무조건 지원해 보세요 추천추천!

그렇게 오백만원 예산에 맞는 취향저격 그림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찍은 사진들!
사실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 얘기를 조금씩 주워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거실에 있는 그림이 질려 바꾸러 온 가족들도 있었고, 빌딩 로비에 걸 그림을 찾으러 온 건물주도 있었다. 종종 바로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보여서... 말만 들어오던 아트콜렉팅과 아트테크를 실제로 보다니!!라는 기분으로 열심히 돌아다녔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부스에 방문한 작가님에게 직접 작품 설명도 들을 수 있더라. 이 때 앞으로 아트페어 자주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ㅋㅋ
사족이 길었다. 시작은 김별 작가님의 Tide. 작고 연약한 개구리가 바다에 맞서는 장면 같기도, darkness라는 단어가 파도에 서서히 지워지는 중인걸 보니 바다가 개구리를 돕는 장면 같기도 해 인상 깊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문구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했다. 모든 역경과 고난은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지만, 다 지나고 나면 사람을 한 단계 성장하게 하는 역설적인 모습이 있으니까!

다음은 변웅필 작가님의 작품. 사람 표정이 너무 행복하고 평화롭게 보여 담았다.
돌아다니다 보면 가격표가 붙어있는 작품도 있고, 아닌 작품도 있다. 가격에 스티커가 붙여져 있으면 판매된 거라고 하더라. 놀라운 건 스티커 붙여진 작품들 진짜 많다.

다음은 사진에도 나와 있듯 임희조 작가님의 작품들. 울 엄마가 좋아할 재질의 꽃 작품들이라 담아두었다. (예술에 대한 깊이는 정말 없는 편^^;;)

다음은 박성열 작가님의 작품. 남미가 생각나는 그림이라 찍어봤다. 체력의 한계로 69호수 끝까지 못 올라간 거 아직도 너무 슬퍼... 고산병 맞았던 거 같다 흑흑 남미 다시 갈 거야😫😫😫

그다음은 이세현 작가님의 비트윈 레드(Between Red). 일단 한국적인 요소가 켜켜이 쌓여있는 구성이 좋았다. 어디 건물 로비에 걸어두면 웅장하고 포인트가 될 것만 같은 작품 아니냐구요.

이원순 작가님의 작품들. 하늘 묘사하신 게 자연스럽고 너무 예뻐서 감탄하면서 구경했던 작품들이다. 복도 같은 곳에 일렬로 걸어두고 싶었다. 그럼 복도 지나다닐 때마다 기차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모의 컬렉팅 예산 5백만 원으로는 한 점만 살 수 있었다 따흑... 다 사면 얼마지

특히나 진짜 밤하늘 한 장면을 보는듯한 자연스러움을 주었던 달과 구름 부분만 클로즈업

너무 이것저것 막 찍고 다녀서, 작품/작가 정보가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아쉽... 메모에 같이 남겨둘걸! 사진 확대해 봤는데 Daniel Shin 이라는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톡톡 튀는 색감이 내 취향이라 담아두었다.

좋은 건 크게 한 번 더!

달을 좋아해서 작품에 달이 나오면 괜히 반갑구요? 앉아있는 저 사람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 아니면 그냥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걸까? 이 작품은 정하영 작가님의 소리 없는 시간

이지훈 작가님 작품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인 달, 비행기, 도시가 다 들어가 있어 탐났다.

좋은 건 크게 크게 2탄. 작품 이름은 타임슬립이었다. 가격도 백만 원이라 예산에 딱 부합...하고... 사실은 아트페어에서 본 작품들 중에 부담이 덜한(?) 가격이라 내가 진짜로 구매하고 싶었다. 하지만 보관 등 아직 공부해야 할 분야가 많다고 느껴져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김주연 작가님의 작품, 네스트_블루문.

메모에 적어둔 내용으로는 김정민 작가님의 자향2라는 작품이었다.

글자들이 모여드는 듯, 반대로 퍼지는 듯 보이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하려던 훈민정음의 의도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느낌(예술알못)

김봄 작가님의 in the air2. 알록달록하고 귀여워!! (흔한 투웬티 썸띵의 일차원적인 감상평^_^)

다음은 미국의 3D 팝 아티스트 찰스 파지노(Charles Fazzino)의 작품! 중딩 때 쉐도우 아트였나...? CA 시간에 열심히 종이 오려서 겹겹이 올리는 활동을 했었는데 그게 생각나더라.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 그림을 점점 세분화해서 잘라서 겹겹이 올리는 거였는데...

이건 트위티가 반가워서 남겨봤다.

김경원 작가님의 작품. 작품 속의 닭들이 모두 한쪽만 바라보고 있는데, 양계장에 갇혀 평생을 한 방향만 보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라고 하더라. 닭과 함께 소를 작품의 주 소재로 쓰신다던데, 과도한 육류 소비와 비윤리적인 산업에 대한 비판을 작품에 담아내시는 듯? (의도를 알고 싶어서 검색해서 공부함)

김자옥 작가님의 2522 제부군수라는 작품이다. 작품 구매자만 열어서 그림을 볼 수 있다.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어서 사람들 다 계속 기웃거림

나도 같이 기웃거려 봤다. 도깨비 눈인가?

호랑이 좋아해서 보자마자 내적 비명 지른 하혜수 작가님 작품! 오랭이랑 김까치 너무 귀엽고요… 족자처럼 된 저 작품 사고 싶었다. 집에 들어왔을 때 문 열자마자 보이면 너무 귀엽고 행복해서 하루 피로가 다 날아갈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 내 작고 소듕한 전셋집에는 과분한 아이… 작가님 인스타만 팔로우해놓고 침 흘리고 있다. 연말에 개인전 하셨는데 호주 가느라 놓침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 직접 그리셨다는 유지해나 작가님의 작품. 어떻게 신체를 활용할 생각을 하셨을까?

서편제가 생각나는 손묵광 작가님의 작품들

허수경 작가님의 과거의 기억을 형상화한 작품들. 마치 누군가 매일매일 써 내려간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었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가님의 1억짜리 작품! 아이패드 드로잉이라고 한다. 저도 아이패드가 있긴 한데요... 같은 기계 다른 너낌... 역시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다는 선조님들의 말은 정확했다. 틀린 말은 절대 하지 않으시는 우리 조상님들

이 작품은 진짜 작가도 이름도 하나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 같기도 하고, 인간이 만들어낸 쓰레기더미 같아 보이기도 해서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그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이 작품은 송현구 작가님의 나만의 속도로 나아간다. 기약 없는 행복이라는 목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이 묵묵히 나아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작가노트 컨닝함)

범준 작가님의 첩첩산중

알록달록 귀엽고 아가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리오지 작가님의 작품들

귀여운 건 한 번 더,,,

박선애 작가님의 롤리팝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찍어왔는데 작가님을 몰라. 근데 이 작품 배경이 호주인가...?

서프 레스큐 호주 해변 가서 맨날 보고 왔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갑다. 찾아보니 호주 작가가 맞았다! 엘리자베스 랭그리터(Elizabeth Langreiter)라는 작가님이었어!

디테일 너무 귀엽지 않은가요? 아기자기하고 너무 귀여워ㅠㅠㅠㅠ

보자마자 내적비명 시리즈 2, 구진아 작가님의 작품들. 왼쪽 위에 있는 작품 이름은 여름의 끝이라는 작품인데,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의 한 장면 같기도 해서 더 좋았다.

페어만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전시도 있었다. 오트마 회얼의 안녕-안녕.

옹기종기 모여 있는 우주선과 우주인들

디테일을 담고 싶어 한 컷 더 남겨봤다.

가수로 유명한 김완선 작가님의 특별 전시도 하고 있었다.

재료와 소재도 다양하게 사용해 흥미로운 작품이 많았다.

그리고 작품 수도 많았는데 전시 장소가 3층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메인은 1층이었음)

원래 예술가들은 다방면으로 뛰어나다고 하던데... 진짜인 듯

기후위기를 표현한 작품. 인간이 미안해... 지구가 안티휴먼해도 우리는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텀블러 사용하기에 성공했다. 하루 실천했다고 많은 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이다 보면 달라질 테니까! 플라스틱 줄이기를 더 자주 실천하려고 노력해야겠다.
각설하고, 북극 하니까 어제 본 영화 어디 갔어 버나뎃이 생각났다. 극 중에서 주인공인 버나뎃이 남극으로 크루즈 여행을 가길래 비용이 궁금해 찾아보니 약 2천만 원부터 시작이더라... 한 번은 가보고 싶은데, 또 우리가 남극으로 여행을 가면서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을 만들어낼까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황야의 마녀가 살짝 떠올랐다.

3시간 남짓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구경한 것 같다. 바쁘게 다녔는데도 아트페어 부스의 40% 이상은 구경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더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집합시간도 지켜야 해서 쿨하게 포기! 다시 뉴컬렉터 트립 회의실에 모여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저녁부터는 자유 일정이었다. 알아서 호텔로 이동하고 다음 날까지 쉬는!
일단은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에 체크인을 먼저 했다. 숙소는 신라스테이 울산으로 잡아주셨는데 완전 시내 한복판이라 좋았다. 걸어서 20분 거리 안에 백화점이랑 괜찮은 식당, 카페가 엄청 많더라.

여기까지가 1일 차의 이야기다. 더는 포스팅할 기력이 없으니 남은 2일 차 이야기는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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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은 탓에 사진첩은 꽉 차고 내 기억은 모두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어 최근 이벤트부터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그 시작은 한글날 연휴에 다녀온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일명 슬라슬라 페스티벌! 코로나 때문에 3년만에 개최된거고, 횟수로는 4번째라고 했다.
총 토일월 3일 동안 진행했고, 각각 레이니, 앤 마리, 라우브가 헤드 라이너였다. 전일권을 팔았으면 레이니까지 봤을텐데 1일권으로 통일시켜 버렸더라? 그럼 하루만 가도 17만원에 육박한다. 코로나 전 전일권 가격이 이정도였던 거 같은데 너무 비싸… 등골이 휜다 혀😔😔
하지만 오래간만에 노는 거였기 때문에 나는 9일과 10일을 선택했다. 내 목적은 앤 마리와 톤즈 앤 아이, 그리고 이하이니까~!

공연시간표! 다 합쳐보면 3일간 공연시간이 묘하게 안맞더라? 한두푼도 아닌데 킹받아. 코로나 이후로 가격이 많이 오른게 공연계가 어려워지고… 항공값이며 뭐며 다 올라서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정 나아지면 내려갈 거 같지는 않다. 1일권으로 팔아도 장사가 잘 된다는 걸 이미 확인했는데 양일권, 전일권을 팔려고 할까? 내가 돈을 더 버는 수 밖에,,,🤑

그래도 나는 놀고 가수들은 봐야하니까! 티켓 도착이요💛💙💜

최적의 돗자리 장소를 찾기 위한 지도. 오른쪽은 크랭크(?) 장비가 시야를 해칠 수도 있다고 하더라. 음식이랑 주류도 왼쪽이 더 많은 구성이었다.

게이트로 가는 길에 걸려있는 현수막! (10.10 작품이라 날씨가 좋다 일요일에 이런 ㅂㅣ쥬얼? 상상도 못해)

10월 9일 일요일, 1일차 시작은 밥으로. 게이트 오픈 시간에 만나서 제일제면소부터 조졌다. 날이 너무 추웠기에 우동 선택. 진짜 잘한 일이었다. 찬 음식 먹었으면 체했을듯

감자전도 시켜서 배불리 먹었다. 감자를 실처럼 만들어놔서 색다른 맛. 참지 못하고 막걸리도 같이 먹음^_^

오늘의 헤드 앤 마리!!! 19년 이후로 처음 봐 설레💛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보고 있었다.

우리도 중간쯤에 돗자리 펴고 앉아서 우산 쓰고… 라일리 공연을 봤다. 근데 우비도 쓰고 있고 나름 준비 많이 해간건데도 감당이 안되더라?

그래서 라일리 끝나고 도망쳐 나와서 카페감… 벤슨 분 공연은 점프~! 하지만 따순 곳에서 따순 음료 먹으니 살 것 같았다. 그만큼 추웠음. 카페에 우리 같은 사람 오조오억명이라 자리 잡는 경쟁도 치열했다
몸을 좀 녹이고… 톤즈 앤 아이 공연 전에 스탠딩에 들어가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그래도 페스티벌은 에프앤비니까! 싱글톤에서 알콜 충전. 오른쪽에 사진 찍고 게임하는 부스 있었다.

하이볼 하나씩 사들고 웬디 공연을 멀찍이서 구경. 보이세요 다들 우비/우산과 한 몸인 현장이? 저 잔디밭은 곧 뻘로 변합니다,,,

사실 유동인구 많은 부분은 이미 뻘이었음 ㅋㅎ 손은 시리지만 술은 포기 모태(알쓰) 핫팩 챙겨가길 진짜 잘했지 안그랬으면 못 버텼다

음료 후딱 조지고, 웬디 무대 끝나고 사람들 나올 때 스탠딩 존에 들어갔다. 이제 톤즈 무대까지 기다려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그리고 한층 더 추워지는 올림픽 파크… 하지만 나는 앤마리까지 존버한다

존버의 끝… 톤즈 무대 시작💙

무대 보는 중간중간 셔터 막 누르고 영상도 찍었더니 이런 사진도 나옴ㅋㅋㅋㅋㅋㅋㅋ 내 미니 이 날 물 진짜 많이 먹음 비가 계속 오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더라 그냥 포기하고 있었음 떨어트리지 않은 게 어딥니꽈!!!

톤즈 기여운 핫핑크 옷 입고 나옴 무대영상도 독특하고 예쁘더라 사람들 떼창도 많이하고 분위기 좋았음

성량도 개쩔어주는 그녀…

그리고 무대 매너도 엄청 좋다 호응 유도하고 멘트도 많이 쳐주구

간혹 사진을 건졌지만, 미니는 화질이 구려요. 미니는 작아서 귀엽고 가볍다는 거 말고는 장점이 없그등요

비가 미친듯이 오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더 미쳤었다.
더 키즈 아 커밍 아니면 유알 쏘 뻐킹 쿨 할 때였던 거 같은데 진심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페스티벌을 강행한다고…? 이게 맞아….? 나 내일은 또 어떻게 놀지…? 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뛰어 놀았다. 내 17만원 값은 하고 가야 하니까~!

잘 나왔다고 생각함 촬리~~ 암 띵킹 바웃 촤알리~!!

더 키즈 아 커밍 할 때였네 ㅋㅋㅋㅋㅋㅋ

비가 보여… 너무 잘 보여…. 눈 뜨고 있기 살짝 힘드럭따

하지만 더 재밌었음 재질 걍 미쳤음

그리고 추워 죽겠다 하면서 앤 마리를 존버했다. 진심 넘 추워서 핫팩 계속 만지작만지작. 그나마 주변에 사람들 많아서 버틴듯? 말휘 무대 세팅 들어오는 거 구경했다. 곰돌쓰 넘 기엽… 굿즈 내조 나도 사게…

기여운 털모자 쓰고 나타난 말휘…. 언제 봐도 쏘 러블리 쏘 골져스 쏘 큩…. 사랑해 진짜ㅠㅠㅠㅠ 한국어로 자기 이름 쓰는 거 연습한다던데 그것마저 귀여워. 컴투코리아ㅜㅜㅜㅜ 그냥 우리랑 살자

화질이 구려서 누구인지 잘 모르시겠따구요? ㅎㅎ

이건 무슨 감성의 사진인걸까^_^

요새 내 최애 곡 나왔다! 아 저스트 콜~ 투 세이~ 아 햍 유~

무대영상 곰돌이랑 넘 잘어울려 단콘오면 바로 또 달려가야지ㅠㅠㅠ💙 첫째날은 추위를 싸워 이기고 톤즈랑 말희 보는데 성공했다 집 가는 내내 여운 쩔었음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주세요.

맑았다가 흐렸다가를 반복하는 매우 추운 가을날이었다. 사진마다 하늘 색감 차이가 엄청나요~ 애초에 돗자리 깔고 앉을 생각이 없어 천천히 만나서 들어갔다

손은 시렵고 핫팩 없이는 안되지만, 맥주 먹을 정신은 있음. 노티드 몽블랑 맥주. 향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맛

아마도 하이를 기다리는 중~ 우비부대와 함께

하이 등장-🌟

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이 갬 하이는 원래도 요정인데 날씨 요정 타이틀도 얻었다

햇빛 드는 거 보이시나요 여러분!!! 그리고 하이 넘 귀여워따 괜찮아요? 안 추워요? 계속 물어봐 줌 서윗

미니 힘내 줌 더 땡겨~!~! 노래 넘 좋아서 행복했다 영상은 절대 공개 못해 모든 노래를 다 따라 부름

하이 공연 다 보고 카페로 또 피신했다. 쉬다가 다시 나와서 싱글톤 한잔씩 때림 추위를 버티려면 술 기운으로 간다!

간식과 저녁 사이 칠리새우도 사서 구석탱이에서 같이 먹었다

먹다 보니 제레미 주커 공연 하길래 사이드에서 구경함

어두운데 미니 줌 땡기니까 화질…

휴대폰 라이트 켜면 가수 입장에서는 저런 느낌이겠구나 너무 예쁘더라

잠시 모습을 드러낸 달님도 찍어보려 노력했다. 낮에는 가끔 비가 내렸는데 저녁부터는 맑아서 다행이었다. 첫째날처럼 또 비왔으면 나 진짜 사망했을 듯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해 줄 라우브!

호그와트 재질 옷을 입고 나타났다. 그리핀도르 학생 같음

근데 스탠딩존 너무 늦게 들어가서 뒤에서 봤다. 키 큰 분들이 많아서 힘드럭따 다음 부터는 미리미리 들어가 있기로 해요

방방 뛰는 거 기여븜 너무 추웠지만 행복했다.

뒤로 갈수록 귀찮아서 막 적긴 했는데, 만약 페스티벌에 가려 하는데 강한 비 소식이 있다면 돗자리는 무조건 버리기로 해요. 우비에 신발 커버로 무장하고 걍 서서 노는게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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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여행 가고 싶고, 바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훌쩍 다녀왔던 동해 당일치기. 사실은 1박 2일로 가고 싶었는데, 내가 가려던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가 예약 마감이었다. 숙소를 더 서칭 하기는 귀찮아서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내가 여행 가야지! 어디 가지! 하는 것부터 지켜보던 친구가 확신의 P라고 했다. (과몰입러)

그렇게 시작된 즉흥 여행. 동해는 기차로도 갈 수 있다. 어느 역에서 내릴까 하다가 나는 묵호역으로 골랐다. 정동진~묵호~동해로 내려가는 KTX 강릉선은 갈 때는 무조건 왼쪽 창가 자리를 예매해야 한다. 그래야 바다 보면서 갈 수 있음. 올 때는 반대로 오른쪽 창가~!
출발일이 다가올수록 일기 예보가 흐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른 오전에만 비가 왔다. 나… 이렇게 날씨 요정으로 진화하는 걸까🤭

묵호역 내리자마자 미리 예약해 둔 동해시티투어버스 타러~ 묵호역에서 출발해 동해 주요 관광지를 다 도는 버스다. 동해는 관광지가 모여 있는 편이 아니라 뚜벅이로 다니기 어려운데, 단돈 ⭐️오천원(₩5,000)⭐️이면 하루 종일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일 6회 운행한다기에 버스 시간표 참고해서 일정을 계획했다. 버스 다니는 관광지를 하루 안에 다 보는 건 무리고, 1박 2일 동안 보면 다 볼 수 있을 듯?
자세한 건 초록창에 동해시티투어버스를 검색해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동해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할 수 있다.

버스 탑승 전 대기하고 계신 담당자님께 이름 말하면 이렇게 생긴 팔찌를 주신다. 하루 종일 차고 다니면서 보여드리면 언제든 버스 탑승 가능!
원래는 문화관광해설사가 같이 탑승해서 관광지 설명해주는데, 내가 간 날은 휴무셔서 다른 담당자님이 나와서 간단하게만 소개해주셨다.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나는 경품 수령처가 닫아서 못 받음🥲 아래 미션 중 3개 또는 4개 성공하면 선물을 준다고 했다.

내 첫 하차지점은 무릉계곡! 등산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매표소 지나치고 얼마 안 가면 첫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을 올라서 한 시간 올라가면 베틀바위 전망대가 나온다고 한다. 저리로 가시는 등산객 분들이 많았다. 내가 간 때가 무릉계곡이 단풍 절정일 때라 등산객 진짜 많았음.

하지만 내 목적은 바로 이 무릉반석이었기 때문에 스킵. 제대로 놀 줄 아는 우리 조상님들이 놀러 와서 뽑으신 가락들이 그대로 바위에 남아 있다. 사실은 나중에 복원한 거라고 하는데, 신기한 건 그럼 그 당시에는 진짜 돌에 새긴 거잖아. 놀러 와서 시 짓고 글 쓰는 것도 신기한데 돌에는 어떻게 새긴 걸까? 궁금해하다 보니 어쩌면 그 당시 선비님들을 따라온… 다른 이들이 새겼을 수도 있겠다는 슬픈 생각이 들었다….

무릉반석 지나면 절이 하나 나온다. 템플스테이도 하는 꽤 큰 절이었다. 다음엔 템플 스테이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음.

온 김에 산 단풍이나 더 보자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올라가는 시늉을 해보았다.

여름에 오면 덥지만 예쁠 듯. 한 시간 정도 올라가면 쌍폭포를 볼 수 있댔지만… 새벽에 내린 비로 신발이 미끄러워 후퇴했다.  무릉계곡에서 내려와서 무릉별유천지로 이동!

무릉계곡에서 쭉쭉 내려오면 무릉별유천지가 있다. 예전 채석장 자리를 관광지화한 곳이다. 각종 액티비티도 있다. 입장권(₩4,000) + 루지 이용권(₩15,000)을 구매했다. 여기 루지가 오프로드래서 해보고 싶었따 🏎️🏎️🏎️ 매표소 조금 옆에 셔틀버스를 탈 수 있는 승차장이 있다. 버스를 타고 본격적으로 구경하러 위로~! 올라가면 쇄석장 건물이 나온다.
채석장 역사를 구경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고, 맨 위층에 카페가 있다. 크기가 꽤 크리라 생각했는데 엄청 작은 카페였다. 건물 맨 위 둥근 부분이 카페 자리임!

하지만 카페에서 판다는 시멘트 아이스크림(흑임자맛, ₩6,500)은 먹어봐야 했다. 가격은 조금 사악하지만 온 김에 시식. 채석장답게 컨셉 유지해서 삽 모양 숟가락을 준다. 귀여워서 챙겨 왔다. 푸딩이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을 때 써야지

아이스크림 다 먹고 설렁설렁 내려오는데 중간에 신기한 전시도 하고 있었다.

전시공간 전체를 비닐로 감싸 뒀다. 오른쪽에 보이는 비닐에 직접 표현한 작품 때문인 걸까? 아무튼 흥미로운 공간이었음

채석하면서 생긴 구덩이에 물을 부어 호수를 만들었다.   흐리게 찍혀서 아쉽지만 간헐적으로 해 나면 에메랄드빛이라 예뻤다. 앞 쪽 호수가 크고, 뒤에도 작은 호수가 두 개나 더 있는 거 같았다.

호숫가에 놓인 거인석상

거의 다 사라져 버린 라벤더밭. 라벤더가 만개하는 한여름에는 진짜 예쁘다고 한다. 동해에 다시 올 이유가 또 생겼다.

무릉별유천지 안을 돌아다니는 셔틀버스. 대충 다 훑어봤으니 이걸 타고 루지 탑승장으로 이동한다.

루지 탑승장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루지 탑승장 말고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난 귀찮아서 거기는 안 갔다. 더 높으니까 한눈에 조망하기는 거기가 더 좋을 듯

단체 손님들이 있어 그분들 먼저 보내고… 드디어 루지 타러! 안전모랑 보호구 착용하면서 루지 탑승법과 안전교육 설명을 들었다. 전에 횡성에서는 조작법만 알려줬는데, 오프로드가 아니라 간단하게만 한 걸까?

너무 훅 점프하는 것 같지만,,, 다 타고 내려옴. 생각보다 덜덜거리고 속도가 붙어서 무서워서 기어 내려왔다. 역시 난 쫄보였던 거임

루지 하차장=동해시티투어버스 정류장이라, 잠깐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원래 계획은 추암해변이나 감추사에 내려서 바닷가를 더 구경하는 거였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에 다 때려치고 묵호역에서 하차. 무릉계곡에서 밥 먹을 걸... 괜히 안 먹음ㅠ 걸어서 중앙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검증된 맛집을 가기로 했다. 그렇게 #대우칼국수 도착! 늦은 오후였는데도 식당에 한 테이블이 있었다.

장칼국수(₩7,000) 존맛탱... 거의 다 먹었더니 남자 사장님이 칭찬해주셨다.

버스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찍어봤다. 아침해 뜨는 동해라니 라임 최고 bb

여행책방 #잔잔하게 방문! 이런 로컬 서점 너무 좋다. 내년도 달력이나 사볼까 하고 들어갔는데,

달력보다 더 마음에 드는 책 발견! 바로 질렀다.

챕터 이름 봐ㅋㅋㅋㅋㅋㅋ 차녀 친구들이 많아 바로 공유해줬다^ㅁ^ 

읽고 가고 싶다고 했더니 서점 뒤의 작은 방으로 안내해주셨다. 커피도 내려주심. 카페를 같이 운영하려 준비만 해놓고 아직 본격적인 장사는 하지 않으신다고

설렁설렁 묵호항 걸어 다니기 묵꼬양이라는 네이밍 누가 지었는지 큐티

도째비골 해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여기까지 가면 진심 다음 날 죽을 거 같아서 건너뛰었다. 이래서 1박 2일을 와야 한다고 추천하는 것. 하루로는 살짝 애매하고 아쉽다.

걸어가던 길에 발견한 큐티한 길 이름 #게구석길

걸어 다니다 보니 야시장도 있고,,, 그리고 묵호항 쪽에 수산시장에 회 뜨러 온 사람 진짜 많았다.

청년몰도 있더라,,, 청년몰?! 소품샵?! 달력도 팔까?! 하면서 들어가 봤다. 근데 모든 상점이 주인은 없는데 열려 있어... 오픈 마인드의 자유로운 분들...

끼룩상점이란 곳이 소품샵이었다. 각종 큐티 스티커와 엽서가 많았다.

고불개 해변 엽서. 여긴 여행 계획하면서도 못 들어본 해변이라 신기해서 찍어봤다. 다음에 또 오면 여기도 가봐야징

급 마무리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아쉽지만 시간이 다 되어 기차 타러 다시 묵호역으로~ ㄱㅣ억해 동해는 1박 2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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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앞둔 어느 날,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운전면허를 따기로 결심했다.
독학은 절대 불가라 바로 학원부터 알아봄!

독립해서 살고 있는 도시에 자동차운전전문학원이 3군데 정도 있었는데,
나는 그 중 회사/집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운전면허 학원비나 시험 응시료 및 기타 참고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참고로 2종 보통 기준이다.
지역에 따라 수강료 차이는 있겠지만 대충 비슷할 듯?

구분 수강료 시험응시료 기타비용 참고사항
학과 (3h) 33,000 10,000 6,000 (신체검사) - 학과시험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실시
- 주민등록증, 사진 3매(3*4cm) 준비
장내기능 (4h) 264,000 33,000 5,000 (보험료)
4,000 (연습면허)
- 장내기능시험은 학원에서 실시
도로주행 (6h) 396,000 55,000 8,000 (정식면허) - 도로주행교육은 2번에 나눠서 수강
(하루 최대수강시간이 4h로 제한)
- 도로주행교육도 학원에서 실시
합계 693,000 98,000 23,000  

나는 모든 시험을 1번에 통과한다는 전제하에 총 814,000원을 냈다.
만약 내가 시험에서 떨어지면 응시료가 그만큼 또 든다.
학과교육은 단순하다. 학원에 등록하면 주는 교재 받고 수업 들으면 된다.
학과교육시간에 그냥 독학으로 문제 풀다 간다는 분들도 많은데,
나는 수업해주시는 강사님이 재밌어서 재밌게 들었다.
학과시험은 문제은행이고 2종 보통 기준 60점 이상만 넘으면 된다.


운전면허 Plus라는 어플로 기출문제랑 모의고사 열심히 풀어보면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
문제 풀면서 이런 식으로 해설도 확인 가능함


어플 덕에 나는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문제를 여러 개 봤지만 81점으로 합격했다!
학과교육 해주시는 강사님이 주신 꿀팁도 남겨본다.
1) 선지 꼼꼼하게 잘 읽으면서 풀기
2) 선지에서 "빨리, 신속히, 무조건, 급하게, 경운기 사용" 같은 단어가 나오면 틀린 내용일 확률 높음

장내기능교육은 4시간을 한 번에 받았다.
50분 교육받고 10분 쉬고의 반복인데...
일단 타자마자 강사님이 무작정 해보라고 하셔서 당황했다.
혼나면서 배우는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ㄹㅇ임
근데 두어번 혼나면서 코스 돌다 보면 뭐하라는건지 살짝 감이 오는 순간이 있다.
그때부터는 운전 약간씩 재미붙음.
장내기능 코스는 이렇게 생겼다.

출처 : 강남면허시험장 시험장 정보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 순서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안내멘트에서 "~요"와 중간중간 삐 소리가 날 때만 맞춰서 움직이면 된다.
넘 빨라도 안되구 넘 느려도 안된다.
시험장마다 돌멩이, 나뭇가지 등 시험을 돕기 위한 지형지물이 있다.
강사님이 설명하는 내용에 따라 지형지물을 참고해 움직이면 된다.
나도 처음에는 답답하고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하다 보니 이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됨 개신기

1. 차량 탑승 - 안전벨트 착용 후 의자 간격 조절하고 대기
2. 안내멘트에 따라 시동걸기
3. 기본조작 테스트 4개 항목 중 2개 무작위로 실시함
- 기어변속 : 브레이크 밟은 상태에서 N(중립), D(드라이브), P(파킹)으로 옮기기
- 전조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의 버튼 위로 2번 돌리기(전조등 ON)
왼쪽 레버를 바깥으로 밀기(상향 ON), 왼쪽 레버를 내 쪽으로 당기기(하향 ON)
- 방향지시등 조작 : 핸들 왼쪽 레버 위로 올리기(우측 깜빡이), 아래로 내리기(좌측 깜빡이)
- 와이퍼 조작 : 핸들 오른쪽 레버 돌려서 작동
4. 출발지시
- 사이드 브레이크 해제하고, 기어 D에 놓고, 좌측 깜빡이 켜기
- 출발 후 삐 소리가 나면 깜빡이 끄기
5. 경사로 구간
- 올라가다 멈추면 브레이크 3초 밟기(화면에 카운트됨)
- 3초 지나면 아주 살짝 엑셀 밟아서 경사로 올라가기
- 내리막에서 브레이크 살짝 후 나오면 좌회전, 좌회전
6. 신호등 직진구간
- 일직선 유지하면서, 신호 잘 보고 노랑-빨간 불이면 정지선 안 넘게 잘 정차하기
7. 직각주차
- 어깨선과 각도 90 맞는지 확인하고 핸들 오른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출발
- 우회전하면서 핸들 조금씩 풀면서 일직선 유지하기
- 정면보다 살짝 왼쪽에 지형지물이 하나 있음. 걔랑 일직선 유지하면서 조금씩 전진
- 어깨선과 각도 90 이루는 지점에서 핸들 오른쪽으로 반바퀴 돌리기
- 그리고 또 다른 지형지물이 어깨선과 맞을 때까지 조금씩 전진
- 맞다 싶으면 핸들 왼쪽으로 두바퀴 반 돌리고, 기어 후진(R)으로
- 핸들 살살 풀면서 정면과 일직선 되도록 후진, 뒷바퀴가 기준선 살짝 넘길 때까지 후진하면 "확인되었습니다" 소리 나옴
- 그럼 사이드 브레이크 채우고, "삐" 소리 나면 해제
- 또 다른 기준선 나올 때까지 전진, 멈춰서 핸들 오른쪽으로 다 감고 우회전 5번
8. 신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하고, 그 후 좌회전 2번 더 하면
9. 가속구간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엑셀 살짝,
- 20 표지 지나는 지점에서 브레이크 부드럽게 후 좌회전
- 직진하다가 종료 직전에 우회전 깜빡이 켜주기
10. 종료 - 안내멘트 나오는 거 들으면서 좌회전 후 정차
(11. 돌발상황 - 돌발등 켜지면서 소리나면 바로 브레이크 밟고 비상점멸등 켜기. 소리 멈추면 점멸등 켜고 다시 출발)

9분 46초가 생각보다 짧으면서도 길다.
맨 처음에는 불안해서 약간 조바심 내면서 했는데
강사님이 하란대로 침착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하니까 시간 내 쌉가능
다만 실전에서는 주차에서 실수해서 90점 나왔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볼 누군가를 위해 도교공 홈페이지에서 주운 자료 놓고 간다.
1. 가속/주차 구간 그림

2. 채점 및 합격 기준 안내

다음은 도로주행 한 번에 합격한 후기로 들고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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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여행 정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유는 곧 여행 다녀온지 1년이라 다 까먹을 것 같아서 ㅎ

오저여 다음 목적지는 @비밀의숲 이다.
들어갈 때부터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돌아다닌 관계로
장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은 불가하다
절대 정보성 블로그는 못하는 편~~!


암튼 블로그에서 알려준 비밀의 숲 주소대로 네비를 찍고 가면 된다.
우리는 구좌읍 송당리 산 66-2 를 찍고 갔는데,
뭔가 남들은 나오는 도로로 우리가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무튼 여기 맞아 의심하며 비포장도로를 열심히 가다보면
어느새 오른편에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대충 비슷한 자리에 주차를 하고 위로 올라가면 입구가 나온다.

와우 입구 사진을 안찍었다.
이젠 별로 놀랍지도 않넹 ㅎ
저 민트색 작은 봉고차가 놓여진 곳이 입구다.
입장료는 인당 3,000원!
화장실과 카페도 모두 입구에만 있었던 것 같다.
필요한 분들은 거기서 해결하고 출발하시길~~!

길마다 대략적인 안내가 있었던 것 같지만 기억은 안난다
그냥 무작정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전반적으로 흙길 평지라서 걸어다니기 좋다.
피톤치드 뿜뿜한 나무 그늘 사이에 있으니 시원하고 기분 좋았음! 

나무길 사이사이로 경작구역이 나뉘어 있다.
아마 서로 다른 꽃들을 심어 놓구
시기마다 다른 아이들이 피도록 계획하신 게 아닐까?! 궁예 

거의 비슷한 사진
나무가 이렇게 높고 굵게 자라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려나?
사담인데 본가 근처에 비즈니스 호텔이 들어서면서
도시 만들 때 같이 심었을법한 가로수들을 다 잘라버렸다.
한 그루당 사천만원 받고 자르게 허락해줬다는 카더라가 있던데
양 옆으로 늘어선 가로수가 진짜 예뻤는데 아쉬움
나무들과 함께 조화로운 건물을 만들 순 없었던 걸까ㅠㅠ

무슨 나무인지도 모르겠지만...
일상에 지쳐 휴식을 취하러 가는 제주도 여행이라면
비밀의 숲은 나쁘지 않은 선택지 같다.
물론 비 온 다음 날은 절대 안될듯....

햇빛도 좋구 바람도 좋구~~

하늘 넘 예뻐여
같은 하늘인데 제주도는 유달리 예뻐

비밀의 숲 경계선 바깥은 또 다른 세상이다.
영국인 나오는 청춘영화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배경임
나 작은 아씨들에서 이런 장면 본 거 같아

나무 사이만 다니다 끝난다고 생각하면 오산!
탁 트인 들판도 있다.
군데군데 꽃들이 피어 있어서 사람들 사진 찍기 딱 좋음

챙겨간 삼각대로 다 함께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삼각대 계속 쓰러졌다ㅠ
아이돌 뮤비에서 이런 곳 본 적 있는 거 같애요
로케이션으로 쓰였을 것 같은데 진짜

들꽃갬성,,,
꽃 사진 많이 찍으면 늙어가는 거랬는데
나 이제 늙었나바,,,,

노랑노랑~~
코로나 끝물에 적기에는 애매하지만
숲이 커서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는 여행지는 아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있지만...
길도 다양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동행할 일은 없다.
코로나 언택트 관광지로 딱이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사람 그리 많지 않은 한적한 편에 속할듯

열심히 걷기 운동 했으니까 밥 먹으러 가는 길

제주도는 갈치지! 갈치 먹으러 왔어요.
@황해식당
근데 얘는 갈치는 아닌 거 같구... 고등어 구이인가?
생선을 즐겨 먹는 편이 아니라 잘 모름 ㅎㅎ

얘는 갈치 맞음 ㅋㅋ
갈치조림을 중/대 이렇게 2가지 사이즈 중에 시킬 수 있다.
시키면 냄비에 담아서 주시는데...
냄비를 안찍었어 바보인가?
암튼 양념 잘 배어 있어서 진짜 맛있었다.
나중에 또 갈 의사 있음.
화장실은 식당 안쪽에 있고 상태는 그냥 그랬던 거 같다. 

다먹구 숙소 돌아가는 길

갤러리에 숙소 사진이 더 있어서 건져왔다.
정돈된 부엌의 모습이다 ㅋㅋ
아니 내 기억용이기는 한데 나 블로그 체질은 아닌 거 같아ㅠ 

블라인드로 보이는 숙소 바깥 뷰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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